•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男스트립쇼 한번 봤으면" 英98세 할머니 소원이뤄

등록 2017.06.25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男스트립쇼 한번 봤으면" 英98세 할머니 소원이뤄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의 98세 할머니가 '남성 스트립쇼 관람'이라는 평생의 소원을 드디어 이뤘다.

 23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가제트에 따르면 잉글랜드 콜체스터의 요양원에 사는 베티 라이트 할머니는 얼마 전 영국 최고의 남성 스트립 댄스팀 '드림보이스'의 공연장을 찾았다.

 98세 할머니가 스트립쇼를 보러 온 연유는 이렇다. 요양원 관리사 라이언 모링은 몇 달 전 베티 할머니에게 살면서 늘 해보고 싶던 일이 있다면 하나만 말해 달라고 청했다.

 모링은 할머니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베티 할머니는 죽기 전에 남성 스트립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모링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베티 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을 여읜 뒤 홀로 생활해 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 증상도 심해지고 있었다. 

 모링은 할머니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스트립쇼 관람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가족들은 흔쾌히 허락했고, 딸 테리는 아예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에 가기로 했다.

 6개월 가량의 기다림 끝에 베티 할머니는 쇼를 관람했다. 공연장에서 '최고령 관객'이 된 할머니는 남성 스트립 댄서들의 현란한 춤사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링은 "할머니가 공연을 보고 전화까지 걸어 얼마나 멋진 시간이었는지 얘기했다"며 "98세 노인이 원하는 게 이 것이라면 들어드리는게 할머니께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티 할머니는 요양원의 '스파클'(Sparkle. 반짝인다는 의미) 프로젝트 덕분에 오랜 소원을 성취했다. 이 사업은 기금을 모아 노인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게 목표다.

 모링은 "노인들을 만나며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다"며 "요양원에 들어왔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