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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서 조난한 일가족, 해수욕객 80여명이 '인간띠' 이어 구조

등록 2017.07.12 06:59:24수정 2017.07.12 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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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시티 비치(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플로리다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이안류에 휩쓸려 해변으로부터 멀어져 가던 위기의 일가족 4명을 근처에 있던 해수욕객들 80여명이 "인간띠 잇기"로 구조해 무사히 생명을 구했다.
 
 파나마시티 비치의 소방구조대 래리 카우치 부소장은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두 명은 이미 탈진한 채 해변에 누워있었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바다에서 나오지 못한 여섯 명을 돕기 위해 인간띠를 이어 바로 곁에까지 접근해 돕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그 중 2명을 다시 뭍으로 옮겨 구조했다.
 
 파나마 시티 뉴스 헤럴드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만의 해수욕장에서 가족끼리 즐기고 있던 로버타 어스리 일가족은 두 아들이 갑자기 이안류를 만나 점점 해안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다급히 비명을 질러 구조를 요청하자 어머니와 다른 가족 5명이 모두 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수심 5m 나 되는 곳에서 이안류에 휩쓸려 점점 떠내려 가자 근처에 있던 수영객들과 보드를 타던 여성, 해변에서 저녁을 먹던 사람들까지 총 80여명이 보드와 튜브를 가지고 인간 띠 잇기에 나서서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들 중에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들은 얕은 물에서 지원을 했고 결국 가족들을 무사히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구조된 가족의 엄마는 "이 분들은 모두 하느님이 때를 맞춰 보내주신 천사들이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무사히 살아 나올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 지역에서는 때때로 모래 언덕의 이동이나 이안류의 형성으로 사람들이 조난하는 경우가 있어, 노란 경고 깃발이 보일 때면 해수욕이 금지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한시간 반 동안이나 물속에서 가족들을 이끌어 낸 것이 시청 파견 구조요원들이 자리를 뜬 때문이라는 것과 구조대의 늑장 구조에 대한 비난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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