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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 '재협상' 시작됐다"···표현 차이 왜?

등록 2017.07.14 09:05:14수정 2017.07.14 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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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대통령 관저)을 방문했다. 2017.7.14. 

【파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대통령 관저)을 방문했다. 2017.7.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renegotiating)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한미 FTA 재협상이 아니라 '개정 협상'이며 아직 협상 자체가 시작된 건 아니라는 한국 측 입장과는 대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CNN방송,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는 '나쁜 합의'(bad deal)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막 시작했다"(We're just starting negotiations with South Korea)며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지만 한국과의 무역에서 한 해 400억 달러(약 45조5000억 원)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건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전 국무장관)이 한 또 하나의 멋진 일"이라며 "그는 이를 통해 미국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벌겠다고 했는데 우린 한 해 400억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끔찍한 합의(horrible deal)"라며 "우리는 시작한다. 어제자로 한국과 협정 재협상을 시작했다. 그래야만 한다"(So we're starting, we started, as of yesterday, renegotiating the deal with South Korea. we have to)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공식 요구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해당 논의를 위한 특별공동위원회를 소집하자고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미 정부 관료들이 협정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한 것과 온도차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서한에서 "수정이나 개정 가능성을 포함해 협정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공동위를 조만간 워싱턴에서 소집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의와 추후 협상이 협정 이행을 재검토하고 미국 수출품의 한국 시장 접근성, 무엇보다도 상당한 규모의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매체 더 힐은 미국과 한국은 재협상 보다는 협정 현대화를 위해 약간의 수정을 가하기로 합의했다며, 협정 개선을 넘어서는 얘기가 나올 경우 협상이 혼란에 빠져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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