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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성장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역전

등록 2017.07.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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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화성-14형 시험발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2017.07.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화성-14형 시험발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2017.07.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한은 집계 이후 1998년, 2008년 이어 세번째 
최근 7년 평균 성장률 남한 3.5%, 북한 0.9%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유엔 안보리의 경제 제재와 국제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가 작년 3.9% 성장하면서 남한과 북한 성장률이 8년만에 역전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에 비해 3.9% 증가했다. 지난 1999년 6.1%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2.8%) 보다 높은 것이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역전된 것은 한국은행이 자료를 수집해 발표한 지난 1991년 이후 세번째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5%를 기록했고, 북한은 -0.9%를 기록해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8%로 떨어진 반면, 북한은 이보다 높은 3.1%를 기록하면서 두번째로 역전됐다.

북한 경제가 좋아지면서 남한과 북한의 성장률이 역전됐다고 보긴 어렵다. 우리나라는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아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폐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 북한은 외부 충격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외부 충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북한 경제는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다"며 "그런 경우에 과거 역전이 됐었던 적이 있고 작년의 경우 외부 충격보다는 2015년에 워낙 좋지 않았었던 데 따른 기조효과로 올라간 것이라 북한 경제가 좋아서 역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북한은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 성장률이 크게 반등한 셈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0년 6.5%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2.8% ▲2016년 2.8%(잠정) 등 최근 7년 평균 3.5%를 기록했다.

반면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0년 -0.5% ▲2011년 0.8% ▲2012년 1.3% ▲2013년 1.1% ▲2014년 1.0% ▲2015년 -1.1% ▲2016년 3.9% 등 최근 7년 평균 0.9%를 기록했다.
 
북한과 남한의 경제규모를 봐도 4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북한의 경제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6조4000억원으로 남한의 4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GNI는 1639조1000억원이다. 한국의 2.2%에 불과한 규모다. 다만 지난 2015년 45.4분의 1 수준에 비해선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이다.

남북 경제성장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역전


북한의 1인당 GNI는 146만1000원으로 남한(3198만4000원)의 21.9분의 1 수준(4.6%)이다.

작년 북한은 전기가스수도업(22.3%)과 광업(8.3%)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살펴보면 건설업(2015년 4.8%→2016년 1.2%), 서비스업(0.8% → 0.6%)의 증가율이 낮아졌으나 광업(-2.6%→8.4%), 제조업(-3.4%→4.8%), 전기가스수도업(-12.7%→22.3%)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화력 발전이 늘어난 덕분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작년 북한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교역 규모는 6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62억5000만 달러)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남북교역을 제외한 수치다.

수출이 28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동물성생산품(74.0%)과 광물성생산품(8.9%) 등의 증가폭이 컸다. 동물성생산품은 주로 어류, 갑각류 등이다.

수입은 37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식물성생산품(24.8%)와 섬유류(20.5%) 등의 증가폭이 컸다.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대비 87.7% 감소한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반출입 규모가 전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2016년 2월 10일) 영향으로 4월 이후에는 반출입 물량이 없었다.
 
한은은 1991년 이후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신 팀장은 "경제성장률, 산업구조, 경제규모, 1인당 GNI 등 국민계정과 관련된 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산출함에 따라 이들 지표를 여타 나라들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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