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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정부 첫 추경 진통 끝 통과...엇갈리는 각당 온도차

등록 2017.07.22 1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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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표결 직전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해 의석이 텅비어 있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재적 299인, 재석 179인, 찬성 140인, 반대 31인, 기권 8인으로 가결됐다. 2017.07.22.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표결 직전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해 의석이 텅비어 있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재적 299인, 재석 179인, 찬성 140인, 반대 31인, 기권 8인으로 가결됐다. 2017.07.22. [email protected]


추경안 통과, 민주당 "만족" 국민·바른정당 "일단 환영" 한국당 "환영 못해"
민주당 "3당 공조 좋았다"...정작 국민·바른정당은 '견제', 한국당은 "더불어국민의당·더불어바른정당"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22일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각 당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일단은 환영'한다는 분위기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발 기세가 크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경제를 살리는 추경안 통과를 환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추경 통과로 문재인 정부가 두 날개를 펴고 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야당이지만 추경안 처리 과정에 협조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일단은 환영한다는 자세다.

 국민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추경안이 통과됐다. 이번 추경이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정부여당이 대통령 공약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부실한 추경안을 제출하고 그 필요성과 사용목적에 대해서도 미리 야당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이 아쉽다"면서 견제도 잊지 않았다.

 바른정당도 논평을 통해 추경안 통과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면 이렇게 시간을 끌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지적을 보탰다.

 그러나 이날 표결 과정에서 집단 퇴장한 자유한국당은 상반된 입장이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추경 처리, 미래세대 앞에 설 낯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전 대변인은 "훗날 역사는 오늘을 대한민국 정부가 시장과 민간의 힘을 억누르고 돌이킬 수 없는 국가주도 경제의 늪에 발을 디딘 오욕의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추경안 표결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당을 제외한 '3당 공조'에 대해서도 각 당의 입장은 엇나갔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여야 각 당이 양보하면서 얻어낸 합의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협치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또 "3당 공조는 좋은 모델이고 끊임없이 노력해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당을 뺀 3당 공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3당 공조'의 주인공이 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저마다 각자가 나서서 이끈 협치였음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여당의 유화적 제스쳐에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추가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은)야당과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대화보다는 압박으로 일관해 반발을 키웠다"며 "급기야 표결 처리 마지막 순간에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한 시간 동안 발만 동동 구르는 안일과 무능을 보였다"며 각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이 야당 탓만 하는 못난 여당 행태를 고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오늘 국회 상황이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 모든 것들이 '상처뿐인 영광'임을 명심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더 겸손하게 제대로 된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보더 더 센 강도로 비난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 27명이 휴가나 외유성 출장을 떠나는 바람에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의결 정족수 과반을 채우지 못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부여당이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단속하지 못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은 이어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 27인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3당 공조'에 대해 강력하게 일갈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에서 "추경안에 반대하며 폈던 자신들의 논리마저 내팽개친 채 손바닥 뒤집듯 집권여당과 야합한 야3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은 이제 국민들로부터 '더불어국민의당', '더불어바른정당', '더불어정의당'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청와대에 불려가 먹은 한 끼 식사비를 국민 세금 퍼쓰기로 지불한 것은 양심을 져버린 처사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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