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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들쥐 발언' 김학철 충북도의원 귀국…"교묘한 편집" 주장

등록 2017.07.22 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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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국민은 들쥐라고 말한적 없다"고 발혔다. 2017.07.22. suncho2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국민은 들쥐라고 말한적 없다"고 발혔다. [email protected]

물난리 '배짱 연수' 김학철·박한범 등 충북도의회 연수단 귀국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지역 최악의 수해를 뒤로하고 유럽 국외 연수를 떠나 공분을 산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행문위) 소속 의원들이 2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현지 시각 21일 오후 1시40분 프랑스 파리발 타이항공 TG931편에 탑승한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충주1) 의원과 박한범(옥천1) 의원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타이항공 TG628편으로 갈아타고 오후 8시10분께 입국했다.

 오후 9시10분께 국제선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에 "연수단장(행문위원장)이 먼저 귀국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어서 동료 의원들을 먼저 보내드린 것"이라면서 "저에 대한 당의 처벌은 달게 받겠지만 위원회를 돕기 위해 함께 했던 동료 의원 세 분에 대한 제명 처분은 대단히 부당하고, 선처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레밍(lemming·들쥐)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을 했지만, 교묘하게 편집된 것"이라고 항변하면서 "사회현상을 설명하다 (해당 기자가)레밍이라는 단어를 몰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광은 행문위의 주된 업무인데, 이를 외유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도 했다. 수해 복구 참여 의지를 묻는 말에는 "제가 수해 현장에 간다 한들 그 분들이 반기겠나?"라고 반문했다.
 
 입국장에서 일부 시민은 '국민이 들쥐? 김학철은 사퇴하라'라고 쓰인 붉은색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 일행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내내 고성과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의원 등과 함께 지난 18일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던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8) 의원과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은 지난 20일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 사과문을 발표한 뒤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공서와 관광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지방자치법의 지방의원 국외 연수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지만, 출국 하루 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해 놓고 곧바로 여행 짐을 꾸렸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김 의원은 청주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유럽 연수를 비난하는 국민을 레밍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 국민이 유럽 국외 연수에 관한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언론의 선동에 따라 자신들을 비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30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3명을 제명하기로 했으며 민주당도 최 의원을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제명은 당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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