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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모술 점령 때 '더티밤' 원료 확보했었다" WP

등록 2017.07.23 1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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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이라크)=AP/뉴시스】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이라크 국기를 들고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의 최후 거점이던 모술에 도착하고 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모술 탈환에 나섰던 이라크는 이날 모술이 IS로부터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2017.7.10

【모술(이라크)=AP/뉴시스】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이라크 국기를 들고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의 최후 거점이던 모술에 도착하고 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모술 탈환에 나섰던 이라크는 이날 모술이 IS로부터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2017.7.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14년 이라크 모술 점령에 성공했을 당시 일명 '더티 밤(dirty bomb)'을 제조할 수있는 원료도 손에 넣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더티밤'이란 방사성 물질을 채운 폭탄으로, 비교적 적은 개발비와 생산비로 대량학살을 할 수 있어서 '빈자의 핵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IS가 모술을 점령하면서 많은 양의 정부군 무기 뿐만 아니라 모술대학 연구소 내에 보관돼있던 방사성 물질 코발트-60도 확보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코발트-60은 암세포를 죽이는 의료용으로 사용되지만 '더티 밤'의 핵심 원료이기도 하다.

  WP에 따르면, 서방 정보기관들은 IS가 코발트-60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3년여동안 IS가 이것으로 폭탄으로 제조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주목해왔다. 특히 2014년말 IS 고위 관리들이 방사성 물질 보유를 자랑하고, 지난해 초에 모술대학 실험실에서 모종의 신종 무기 개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정보당국의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워싱턴에서는 핵전문가들이 코발트-60의 잠재성과 더티밤이 실제 사용됐을 경우 예상되는 피해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회람하기도 했다. 

 이라크 군 지도부 역시 IS가 더티밤 원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작전을 개시한 군은 올해 초 결국 모술대학을 다시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정부 관리들은 연구소에 직접 들어가 코발트-60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보건부의 한 관리는 WP에 "IS는 스마트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IS가 왜 코발트-60으로 더티밤을 만들지 않았는지 이유는 확실치않다. IS가 코발트-60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 관리들과 핵 전문가들은 IS가 코발트-60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해도, 전문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방사성 물질이 폭발해 스스로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있다는 실질적 우려때문에 무기화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정부 당국은 이라크 정부가 최근 모술 완전 탈환을 선언했지만 아직도 수십명이 여전히 모술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코발트-60가 현재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이라크에 요청했다고 WP은 전했다. 또 모술 뿐만 아니라 다른 수백개 도시에도 비슷한 방사성 물질 관련 시설들이 있으며, 이중 일부는 IS가 준동하는 지역에 있기 때문에 위험성은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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