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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약발 떨어졌나···美성장률 전망치 하락

등록 2017.07.24 15: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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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약발 떨어졌나···美성장률 전망치 하락

IMF, 美 올해 성장률 2.3→2.1%, 내년 2.5→2.1% 하향
트럼프케어 등 잇따라 입법부 제동···정책 실현 '난항'
"친성장 정책 추진력 약화돼 인플레 기대 낮아질 것" '
'돌파구 무역' 한국에 대한 통상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취임 초반 뜨거웠던 트럼프노믹스의 '약발'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케어(미국 건강보험법) 입법 무산을 비롯해 트럼프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들이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그 사이에 그에 대한 지지율은 30%대로 곤두박질치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물론 오는 28일 발표되는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내구재 주문의 플러스 전환에 따라 1분기(1.4%)에 비해 반등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여서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집권 초기의 욱일승천의 기세가 많이 꺾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미 달러화도 물가지표 부진과 트럼프케어 무산 등으로 지난 주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변화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한국에 대해선 통상압박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WEO Update)을 통해 미국의 올해 경제가 2.1%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4월 전망치(2.3%)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더욱이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전망(2.5%)보다 0.4%포인트나 낮은 2.1%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저조한데다 재정 확대의 시기·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점을 미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을 비롯해 탄핵 이슈가 불거지는 등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 수사팀 결성에 이어 민주당 하원의원 브래드 셔먼이 전FBI 국장 제임스 코미 해임만으로도 명백한 사법 방해라며 탄핵 소추안 전격 발의했다.

민주당 당론이 아닌 의원 한 사람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실제 탄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정책 실현에 있어 레임덕(권력누수)이 나타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트럼프의 대표 공약들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 케어, 국민선택법, 감세안, 인프라 투자 법안 등이 잇따라 입법부 승인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자연스레 경제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IMF가 미국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한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적으로는 레임덕, 대외적으로는 고립되면서 손발이 묶인 트럼프 정책 실현의 난항이 예상된다"며 "트럼프 케어 무산으로 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금리를 조정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교롭게 최근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비둘기적인 태도를 보이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연준 내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가 최근 인플레 둔화를 감안할 때 금리 인상에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한 언급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의 태도가 변화한 이유를 정체된 임금 상승률에서 찾고 있다"며 "최근 들어 임금 상승세가 정체되면서 근원물가도 다시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고용이나 임금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사면초가는 우리에겐 통상압박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부적인 불만을 타개하는 발안으로 통상마찰 등 외부적인 분쟁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도 "트럼프는 지지율 하락의 돌파구를 무역에서 찾고 있다"며 "나프타(NAFTA) 재협상 선언을 한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12일 한미 FTA 개정을 공식 요구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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