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탈리아, 60년來 최악 가뭄···급수제한·교황청 분수대 가동중단

등록 2017.07.25 09:56: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티칸시티=AP/뉴시스】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분수대가 24일(현지시간) 운영을 중단했다. 교황청은 이날 가뭄 대처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분수, 정원에 있는 분수 등 교황청이 관리하는 모든 분수를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분수대가 24일(현지시간) 운영을 중단했다. 교황청은 이날 가뭄 대처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분수, 정원에 있는 분수 등 교황청이 관리하는 모든 분수를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탈리아에서 6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 제한 급수가 시행되면서 분수 운영마저 중단됐다고 AP통신, ANSA 통신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날 가뭄 대처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분수, 정원에 있는 분수 등 교황청이 관리하는 모든 분수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교황청 라디오 TV 방송사 바티칸 라디오는 교황청의 분수 폐쇄 결정은 환경을 생각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자원을 낭비하는 관행을 비판하고 깨끗한 물이 인류와 환경 모두에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발표한 회칙(교황이 주교를 통해 전 교회에 주는 교서)에서 미래의 세계 환경 문제를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올 봄부터 이어지고 있는 장기간 가뭄으로 농업과 축산업 모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탈리아 농민조합 콜디레티는 이탈리아 전체 농지 3의 2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피해비용은 약 20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최소 10개 지역 지방정부가 농업부에 극심한 가뭄을 자연재해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로마 시정부는 혹독한 제한 급수를 추진 중이다. 서부 라치오주의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가 지난 주 로마의 주요 식수원인 브라차노 호수의 수위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낮아져 호숫물을 끌어다 쓰지 못하도록 금지조치를 내리자 로마 시정부 산하 로마시상수도공사(ACEA)는 150만명의 로마시민에게 특정 시간에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급수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

 ANSA는 급수 제한이 오는 주말부터 시행되면 주로 밤과 아침에 약 8시간 단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소식통은 “오는 26일이나 27일 환경부에서 가뭄 재해로 인한 급수제한을 막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이 회의에 지안 루카 갈레티 환경부 장관, 라치오 주정부 관계자들, ACEA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