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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드' 직격탄에 분기 순익 1조 붕괴…"올 것이 왔다" 우려 확산

등록 2017.07.26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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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드' 직격탄에 분기 순익 1조 붕괴…"올 것이 왔다" 우려 확산



당기순이익은 9136억···1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IFRS 도입 이후 처음
국내외 판매 부진 속 '강성 노조' 문제도 발목···"신차 등으로 시장 확대할 것"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분기 순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올해 2분기(4~6월) 110만8089대의 차량을 판매해 매출 24조3080억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판매대수는 219만7689대로 전년 동기대비 8.2%p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87만 6052대를 판매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7%p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시장 판매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9.3%p 감소한 185만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판매부진의 가장 결정적 요인인 중국시장은 사드라는 정치외교적 변수가 결정적 요인인만큼 당장 해법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간 외교적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한 판매부진을 극복할 방안이 나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현대차는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16만1657대 판매에 그쳤다.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18만247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올해 들어 내수시장 판매율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1만852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1.2% 늘었다. 이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여파 속에서 나타난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에서 내놓는 일부 차종이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면서 소비자들의 외제차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실정이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내수시장에서의 판매율 하락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조와의 임단협 문제도 현대차의 발목을 붙잡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자연스럽게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량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 등에 대해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현대차의 대내외 경쟁력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의 확산으로 최근 소비자들은 수입차와 국산차를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며 "국산차를 구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수입차를 샀을 때보다 적다면 국산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의 매출 하락은 사드 여파로도 볼 수 있지만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에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대내외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현대차는 SUV 등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감과 함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SUV 차급에 신규모델을 추가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소형 SUV 코나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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