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위기의 아웃도어업계' 생존전략은?···'벤치파카'의 공격적 물량 확대

등록 2017.09.01 06:00:00수정 2017.09.01 09:0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지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벤치파카' 물량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체 간 출혈 경쟁과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가 아웃도어 시장을 둔화시킨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는 올해 롱다운 제품의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노스페이스가 총 2개 품목의 롱 다운 제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8개 품목의 롱 다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익스플로링 코트'를 포함해 롱 다운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며 "롱 다운 열풍에 가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에는 찾아볼 수 없던 벤치파카 스타일을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이와 관련, 코오롱FnC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난히 종아리까지 오는 긴 기장의 다운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 선보인 롱다운은 선판매 이벤트를 통해 미리 매장에서 선보였는데, 겨울이 아님에도 판매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K2 역시 올해 롱다운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8배 가량 증대시켰다. K2는 올해 주력 제품인 포디엄 벤치코트를 비롯해 더 라스트 다운, 포디엄 논퀼팅, 고스트 롱다운, 울프강 롱다운, 마조람 롱다운 등 남녀공용 롱다운 6종과 여성용 라그네스 긴기장 다운자켓 1종을 선보인다.
 
K2 관계자는 "겨울이 되기 전이지만 전체 신상품 중에서는 롱다운 제품군의 매출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신상 다운 할인 프로모션 기간 동안 롱다운 제품은 판매 개시 2주 만에 약 5000장 이상이 팔렸다"고 말했다.
 
밀레도 지난해에는 총 1종의 벤치파카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컬러와 디자인을 차별화 해 총 17가지 상품으로 비중을 대폭 늘렸다.
 
밀레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운에 화려한 퍼(Fur)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을 다양화했다"며 "밀레는 올해 약 9만장의 벤치파카 물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도 벤치파카 물량을 올해 6만5000장으로 늘려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대시켰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지난해 벤치파카는 4차 리오더까지 총 3만장이 판매되며 완판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호응에 힘입어 선판매를 진행하고, 물량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웃도어업계가 벤치파카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겨울상품 선판매에 나선 까닭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한 때 국내 시장규모가 약 7조원까지 이르렀던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부터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해 2015년부터는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위축되고 있다.
'위기의 아웃도어업계' 생존전략은?···'벤치파카'의 공격적 물량 확대


실제 다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재작년에 비해 추락하며 고전을 겪었다.
 
블랙야크는 2015년 매출 5065억원, 영업익 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4267억원, 영업익 291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네파 역시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55억원, 50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3856억원, 영업익 287억원을 기록해 성장세가 꺾였다.
 
아이더도 2015년에는 매출 2566억원, 영업익 578억원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2457억원, 영업익 430억원을 기록해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편, 아웃도어업계가 공격적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는 벤치파카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입는 롱다운 재킷으로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을 말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