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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 GS "공사비 산출 내역 공개" vs 현대 "영업 비밀"

등록 2017.09.20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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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 1단지, 공사비 산출 내역서 공개 놓고 공방전 가열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1. 지난 1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열린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사업 설명회장. GS건설은 이 자리에서 1600쪽에 이르는 공사비 산출 내역서를 전격 공개하면서 현대건설에 내역서 공개를 요구했다. 산출 내역서는 공사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상세하게 적시한 것으로 아파트 품질과 직결된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에서 이를 거부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상세 내역서는 250쪽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비 7000만원 무상 지급으로 논란을 빚었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공사비 내역 등 입찰 서류 공개 여부를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2라운드 대결을 펼치고 있다.
 
  19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1일 조합에 GS건설 대표의 이름으로 된 공동사업시행자 입찰서류 상호 교환 요청서를 보냈다. 이 요청서는 '공동사업시행자 입찰 서류 상호 교환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됐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최고의 상품성을 가진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경쟁사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공사비 내역은 회사 영업 노하우가 담겼기 때문에 굳이 공개할 필요도 없고 조합 측에서도 크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없어 공개할 계획이 없다"는 반응이다.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 원안·특화설계, 원안·특화 산출 내역서 등의 서류를 서로 교환해 조합원들이 두 회사의 제안서뿐만 아니라 내역서도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통상적으로 재건축조합은 최근 공정 경쟁과 조합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상세내역서를 교환토록하고 있는 추세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2조6400억원을 웃도는 재건축 사상 역대 최대 사업이다.
 
 한국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사업단지지만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서자 설계·상품 경쟁 보다는 7000만원 이사비 무상 지급이 사회 문제 이슈로 매몰되면서 정작 중요한 아파트 품질 경쟁은 뒷전이다.
 
 이에 GS건설 측은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상품 경쟁을 벌여 조합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포주공1단지가 향후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 마크 단지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뛰어난 상품성이 수반돼야 한다 것. 특히 이를 위해서는 양측의 입찰 내역서 공개가 필수적이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GS 측은 한강 조망권 설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건설 측이 한강조망권이 3000세대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3000세대 모두 완전한 조망이 가능한 것인지, 일부 조망이 되는 단지가 포함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세부 설계안이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GS건설은 한강과 평행으로 건물이 배치돼 한강 조망과 남향이 모두 가능하지만 현대건설은 아파트를 사선으로 배치함에 따라 오히려 일부 단지는 동작대교를 바라봐야 하는 조망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GS의 입찰서류 공개 요구와 7000만원 이사비 지원 논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측은 한국신용평가 기준 신용등급이 'AA-'로 건설사 가운데 최상위권이고 부채비율(180%)도 낮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와 조합원 이주비용, 중도금 대출에 대한 시공사 보증까지 천문학적 비용을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000만원 이사비 무상 지원과 3000세대 한강조망권 가능 설계 역시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아 큰 논란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입찰 서류를 공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의무적인 것도 아니다"라 면서 "영업 비밀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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