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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군사충돌 없도록 안정적 관리"···"北, 평창 참가 끝까지 노력"

등록 2017.09.21 23: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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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1.  photo1006@newsis.com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뉴욕(미국)·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 포기 때까지 단호히 대응···안보리 결의 철저 이행"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와의 제재·압박 공조를 높여가겠다는 기존의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 2375를 신속히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평화는 내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

 문 대통령은 남북한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점을 들어 한반도 평화 구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전쟁은 냉전이 해체되고,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1.  photo1006@newsis.com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이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내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내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바로 이런 이유로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창, 평화 빛 밝히는 촛불···각국 정상 평창으로 초청"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을 참가를 통해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작 100㎞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인다"며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공동응원단을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희망 의사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한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돼 주시길 바란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한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유엔총회에 참석한 정상들을 향해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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