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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타이밍 놓치면 어찌될지 몰라"···中 합작사 포기 않고 추진

등록 2017.09.26 21:17:28수정 2017.09.26 21: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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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타이밍 놓치면 어찌될지 몰라"···中 합작사 포기 않고 추진


 "투자 대안, 일정상 쉽지 않고 옵션도 많지 않아"
 정부 '국내 투자' 제언에도 사업 추진 의사 표시
 "정부 기술 유출 우려 적극 설득, 동의 구할 것"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국 사업 확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상범(62)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타이밍을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부에서 걱정하는 것들을 잘 설명 드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 "검토할 투자대안이 몇 가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일정상 쉽지 않고 옵션도 많지 않다. 저희는 큰 그림에서 고민을 하고 중국 투자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현재는 OLED에 대한 중국 관세가 5%이지만 나중에 15%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서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저희가 투자한 것 중에는 인프라나 땅도 있다. 여러 제반 환경을 봤을 때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캐시카우로 가져가면서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사업 확대를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는 정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합작사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에  8.5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할 목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등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합작사가 설립될 경우 전체규모는 약 5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합작사 설립을 추진, 정부의 승인을 앞둔 상황이다. 현재 심사를 맡은 산업부 전기전자 전문위원회 소위원회는 중국 합작사 설립으로 인한 OLED 기술 유출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지난 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을 꺼내면서 LG디스플레이의 합작사 설립 계획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세간에서 제기됐다.

 한 부회장은 "정부에서 걱정하는 기술 유출 등 우려에 대해 잘 설명을 해서 동의를 구할 것이다. 투자 유치라는 부분을 큰 틀에서 중국으로 간다, 이에 따라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식의 방정식으로 풀면 안 될 것 같다"며 "중국 공장이더라도 실제 제품 개발을 위한 제조 공정상 적용 조건들을 현지인들이 알기 어렵고, 제품 개발은 한국에서 이뤄지는 등 보안 문제는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은 중국 진출을 하느냐 마느냐하는 기로다. 저희들은 혼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여럿이 들어와야 시장이 커진다. 그것을 기대한다. 쉬운 길을 갈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어렵거나 힘들다는 OLED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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