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웜비어, 북한에 의해 심한 고문"···부모 "김 정권은 테러리스트"

【신시내티=AP/뉴시스】혼수상태로 북한에서 18개월만에 석방된 오토 웜비어(22)의 아버지 프레드는 신시내티의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시내티대학병원측은 오토 웜비어가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었다고 밝힌 가운데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2017.06.1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북한에서 석방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문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폭스뉴스의) 폭스&프랜즈와 훌륭한 인터뷰를 했다”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초 북한을 여행하던 웜비어는 평양에서 정치 선전물을 훼손하려 했다는 혐의로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 6월13일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귀국했다. 웜비어는 그러나 귀국 엿새 만에 숨지면서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앞서 이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폭스 & 프렌즈’에 출연해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22살짜리 아들을 잃은 어머니 신디는 “우리는 낙관주의자들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오토는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Medically Induced Coma, 수술을 위해 인위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였을 것으로 보았다. 우리 의사들이 그를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최고의 보살핌을 받으면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시내티=AP/뉴시스】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렁큰 공항에 도착해 의료진에 의해 들려진채 자동차로 옮겨지고 있다. 웜비어는 약 1년전부터 혼수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8개월만인 13일 웜비어를 전격 석방했다. 2017.06.14

 아버지 프레드는 “우리는 비행기로 걸어서 접근했다. 엔진 소리가 아직도 웅웅거리고 있다. 비행기가 착륙을 했다. 우리가 비행기 계단을 절반 가량 올라갔을때 우리는 울부짖는 비자발적인, 인간이 내는 소리가 아닌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확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웜비어의 부모들은 북한에서 돌아온 아들을 대면했을 때 인간의 소리가 아닌 울부짖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디는 무서운 나머지 비행기에서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프레드와 신디는 아들의 손에서 잔혹한 김정은 정권의 고문 흔적을 보았다고 전했다. 아들의 눈은 보이지 않았고, 귀도 멀어 있는 상태였다. 치아는 짓이겨진 상태였다. 들것 위에 누운 웜비어는 심하게 발작을 하고 있었다. 웜비어의 코에는 음식을 삽입하는 고무관이 끼워져 있었다. 웜비어는 6월 19일 신시내티대학 메디컬 센터 결국 숨을 거두었다.

  프레드는 “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오토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다. 그들은 오토를 고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테러 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신디와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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