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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데뷔전 승' 현주엽 LG 감독 '훈수 두기는 쉬었는데…'

등록 2017.10.14 19: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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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박지혁 기자 = 새내기 지도자 현주엽 창원 LG 감독이 데뷔전에서 웃었다.

LG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1-74로 승리했다.

현역 시절 시야가 넓은 포워드로 '매직히포'라고 불렸던 스타 출신 현 감독은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 평균 13.3점 5.2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코트를 떠난 후 사업과 방송인, 해설위원을 오간 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까지 해설을 했던 현 감독은 "밖에서 볼 때는 편하게 이야기를 했다. 이상민(삼성) 감독이나 추승균(KCC) 감독에게 쉽게 농담하고 남 일이다 보니 쉽게 말했던 것 같다"며 "막상 안에서 해 보니 신경 쓸 일과 고민이 정말 많다. 짧은 순간에 선택도 많이 해야 한다. 안과 밖은 차이가 큰 것 같다"고 했다.

해설위원 시절 거침없는 언변으로 팬들의 궁금증과 답답함을 풀어줬던 현 감독이지만 사령탑에 앉으니 사정이 많이 달라진 셈이다.

그는 "감독으로 첫 승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초반에 분위기가 좋아서 쉽게 끝낼 수도 있다고 봤는데 오리온의 외곽이 터지면서 고전했다. 그래도 4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도해 보니 선수들보다 땀을 더 흘리는 것 같다. 속이 타고 소리를 지르다 보니까 목도 잠긴 것 같다. 선수들이 들었다놨다 했다"면서도 "마지막에 집중해줘서 고맙다"고 보탰다.

공교롭게 현 감독이 이날 상대한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자신의 상무 시절 감독이다. 사제 대결.

추 감독은 경기에서 패했지만 승리를 거둔 현 감독에게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좋은 경기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 깊이를 알고 하는 선수였으니까 명지도자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현 감독을 닮고 싶어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 '32'로 바꾼 센터 김종규는 14점 9리바운드로 가드 김시래(17점 6어시스트)와 함께 승리의 중심에 섰다.

김종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연습경기였다면 많이 혼났을 것이다. 어쨌든 개막전에서 출발을 잘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LG의 다음 상대는 서울 삼성이다. 17일 삼성의 홈 잠실에서 열린다.농구대단치 시절 '오빠부대'의 중심에 있던 이상민 감독과의 자존심 대결이다. 둘은 절친이다.

현 감독은 "아까 삼성의 경기를 짧게 봤는데 경기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면서도 "틀림없이 공략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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