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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중국, 자판기 전성시대…매년 10% 이상 성장

등록 2017.10.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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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중국, 자판기 전성시대…매년 10% 이상 성장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지고 노인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자동판매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자판기 시장은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자판기 판매액은 70억6200만 위안으로, 2018년에는 1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오사카무역관은 "과거에는 저렴한 임금으로 자판기의 필요성이 적었지만, 중국 인력 시장의 지속된 임금 상승으로 이를 대체하는 자판기 수요가 증가했다"며 "고령화와 임금 상승으로 자판기 시장은 계속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산업정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인구는 2007년 11.6%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17.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자판기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개성있는 자판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 위주였던 자판기 시장은 즉석 착즙 오렌지 주스, 즉석 피자, 마스크팩 등으로 다양해졌다.

 눈길을 끄는 독특한 외형과 다양한 제품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IT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스위치가 터치스크린으로 바뀌고 알리페이, 위챗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도입됐다.

 자판기의 운영 역시 스마트화됐다. 직접 기계에 가지 않아도 제품의 재고 관리, 수익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적은 인원으로 다수의 기계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자판기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광고를 할 수도 있어 이를 통한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해졌다.

 음료의 경우 가격은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보다 0.5~1.5위안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등 미용 관련 상품 역시 50위안 이내의 가격대로 구성돼 소비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1~7월 자판기 수입규모는 384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6% 늘었다. 오사카무역관은 "한국 제품은 지난해 중국 수입 자판기 시장에서 수입액 기준 5위 규모를 유지했으나, 2017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중국 자판기 전체 수입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한국에서의 수입 규모는 연도별로 등락폭 이 큰 편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어 "꽃 자판기, 라면 자판기 등 한국적인 감성이나 문화가 들어간 자판기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 화장품 전문 자판기 등 특정한 콘셉트를 정해 판매하는 것도 진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밀크티 인기 부활…韓 건강차 진출 기회

 2000년대 반짝 인기를 누렸던 밀크티가 베트남 젊은 층의 프리미엄 디저트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최초로 시장이 형성됐던 2000년대 중후반 밀크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밀크티 조제에 들어가는 원료와 식품 첨가물이 소비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현지 보건 당국의 감식 결과가 나온 후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대도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밀크티 음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속속 개점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밀크티 카페가 운집한 골목까지 생기고 있어 밀크티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이자 디저트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베트남 커뮤니케이션 업체가 주관한 '위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2016년 베트남 청년들이 가장 애호한 음식'으로 밀크티가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 등장한 밀크티 판매 매장들은 기업화되고 있다. 밀크티 본고장 대만 에서 온 'Dinh Tea' 베트남 토종 브랜드 '토코토코', 대만 정통 '공차' 등이 베트남 밀크티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하노이 무역관은 "베트남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식음료 외식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전망"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우리 건강 음료를 상품화해 현지 시장에 진출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중산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식음료·외식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은 식품안전과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이를 마케팅화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며 "현지인들의 식문화와 취향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나, 자동차부품 수입관세 폐지…수요 늘어날 듯

 가나의 자동차 부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가나 아크라무역관은 "가나 정부가 자동차부품의 가격 인하를 위해 서아프리카 경제협력공동체(ECOWAS) 비회원국에도 2017년부터 자동차부품의 수입관세를 폐지했다"며 "최근 한국 자동차부품 수입이 감소하고 있지만, 가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 자동차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부품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크라무역관은 "제조업이 취약한 가나 산업구조의 특성상 대부분의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고 자동차부품 또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입차량의 80% 이상이 중고차인 만큼 수리를 위한 부품 수요도 많고 자동차부품의 수명이 짧아 자동차부품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아크라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부품은 우수한 품질로 현지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가나는 서아프리카에서 자동차 제조업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고, 2억5000만 명 규모의 서아프리카 경제협력공동체(ECOWAS)의 회원국으로 16개 회원국 시장 자유진입이 가능한 나라다.

 아크라 무역관은 "가나의 자동차 제조업체 칸탄카는 현재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3개 브랜드만을 생산하고 있지만 브랜드 확장을 계획중이고, 이를 위해 자금력과 반조립 제품 공급이 가능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가나의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시장상황을 파악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를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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