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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황영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가액 상식과 어긋나…시장에 맡겨야"

등록 2017.10.23 12: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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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황영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가액 상식과 어긋나…시장에 맡겨야"


금융투자협회, 경쟁력 강화 30대 핵심과제 발표
사모시장·전문투자자 확대, 기업공개(IPO) 규제 완화 등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사례를 언급하며 "인수합병(M&A) 대상기업의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기업 이사회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연 간담회에서 '증권회사 국내외 균형발전 30대 과제'를 발표하며 기업금융 기능 강화과제의 하나로 'M&A 대상기업 합병가액 산정 자율화'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 일본 등 외국은 이사회에서 합병가액을 정하지만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병가액을 정하다 보니 상식과 어긋나는 합병가액이 나온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라고 짚었다.

시장을 반영하지 않고 법에 정해진 산정방식에 따라 가격을 정하다보니 당시 합병비율이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다양한 가치평가시 증권회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장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법령(시행령)을 통해 정하고 있는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자율화하고, 외부평가 제도 실질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증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100건의 과제 중 중요도를 고려해 30가지를 핵심과제로 추렸다.

30대 과제는 크게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지원 ▲기업금융 기능 강화(기업활동) ▲가계 자산관리 전문성 제고 ▲금융환경 변화 선도 등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 사모시장·전문투자자 확대, 기업공개(IPO) 규제 완화, 비상장주식거래 활성화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사모 판단기준을 현행 '청약 권유자 수'에서 '실제 청약자 수'로 개편해 사모시장을 넓히고(사모시장 49인룰 완화), 전문투자자는 전문성 있는 개인투자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IPO와 관련해서는 증권회사가 5% 이상 지분투자 한 비상장기업의 (단독)상장주관업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상장기업 소액주주의 주식거래에 대한 양도세 면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증권회사가 혁신·신성장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투자 및 자금지원의 활로를 제공한다는 취지"라며 "대출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을 연속성 있게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 '일자리중심 경제'를 지원하는데 핵심이 되는 모험자본 공급을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정부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으로 증권사의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자지가본의 200%로 융자를 해도 20조 남짓으로 향후 3년간 해당 기업금융에서 사용하는 것이 5조에서 6조 정도 밖에 안 된다"며 "기업에 나가 있는 돈이 600조원으로 1%에 해당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권회사로 찾아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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