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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23만가구 '낡은 수도관' 탓에 녹물 마신다

등록 2017.10.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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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파트 공용급수관 교체 완료 후 모습. 2017.10.24. (사진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파트 공용급수관 교체 완료 후 모습. 2017.10.24. (사진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 지역 주택 23만여 가구는 녹물 발생 우려가 있는 낡은 수도관을 사용하고 있어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1994년 4월1일 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을 쓰고 있는 전체 주택(56만5000가구) 가운데 올 8월까지 33만3310가구(59%)가 수도관을 교체했다. 그러나 10곳 중 4곳에 달하는 나머지 23만1690가구가 여전히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다.

 1994년 4월1일 이전에는 관련 법령(건축물 설비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지 않아 주택 건축 때 수도관 설치 관련 법적 규제 장치가 없었다.

 이에 시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개선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은 ▲낡은 수도관 교체 완료 시기 단축 ▲수질검사 방법의 개선 ▲자가수질측정기 무료(임대) 제공 ▲교체 공사의 투명성 강화 ▲아리수 품질확인제 우선 실시 등이 골자다.

 우선 낡은 수도관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도입한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 홍보를 강화한다. 해당 사업은 수도관 교체 공사비 일부를 시가 지원(80%)하는 제도다.

 관리사무소에서 배관의 녹을 방지하려 부식억제제(인산염)을 사용하는 59개 아파트에 대해서도 지원 사업 홍보에 나선다.

 미국 FDA 및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식품첨가물 원료인 인산염 부식억제제는 일일 권장 섭취량이 700㎎(한국영양학회)다. 환경부에선 수돗물에 5㎎/L 이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사람에게 해롭진 않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노후 옥내 수도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교체에 따른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수질 검사 시기와 항목을 늘린다. 교체 후 1회 5개 항목에 한해 이뤄졌던 수질검사 방법을 전후 2회 60개 항목에 걸쳐 진행한다.

 시는 2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엔 5개 항목(탁도, pH, 철, 구리, 잔류염소)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수질 측정기를 무료로 빌려준다. 이 같은 '시민 자가진단 수질검사 사업'을 올해 시범 시행한 뒤, 중장기적으로 철과 잔류염소 등 기본 수질 항목을 시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수질 테스트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의 낡은 공용수도관 교체 시 비리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문감리원을 배치, 수도사업소 직원의 실측 및 확인 후 공사비 지원금 지급, 전문설계사 참여, 전문가 자문 의무화 등을 실시한다.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는 다산콜센터 120을 통해 상담을 받고 신청할 수 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나 입주자 대표자에게 수도관 교체 공사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를 더 꼼꼼히 관리하면서 조기에 완료해 서울 수돗물에 대한 녹물 불신을 근원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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