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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열풍]형님보다 뜨거운 아우 '코스닥'…과열 우려 고개

등록 2017.11.20 14: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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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2.19포인트(1.59%) 오른 780.22로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2.19포인트(1.59%) 오른 780.22로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16. [email protected]

코스닥 나흘연속 거래대금, 코스피 앞질러… 32조 vs 25조
상승 이끌 펀드멘털 특이점 없어…과열 현상 진입 우려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코스피에 가려져 빛을 못보던 코스닥이 최근 파죽지세로 달리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0일 654.59로 마감한 코스닥 지수는 지난 17일 775.85를 기록, 18.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2433.81에서 2533.99로 4.12% 오르는데 그친 코스피 상승률을 네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17일 4.37포인트 떨어지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했던 코스닥 지수는 20일 오전 10시15분 현재 6.90포인트 오르며 낙폭을 만회해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일일 거래대금도 최근에는 코스닥이 더 많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연속 코스피를 앞질렀다. 이 기간 코스닥 거래대금 합계는 32조782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25조5654억원)보다 25.47% 많았다.

이같은 코스닥 열기는 그동안 코스피에만 주목하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눈을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린데서 기인한다.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127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최대 투자주체인 개미들이 같은 기간 1조195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외국인들도 이달 들어 38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6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몰린 것은 상장사들의 탄탄한 실적에 더해 연기금의 투자 비중 확대 같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발표 예정인 정부의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이 나올 때까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대책으로 기관 투자자의 신규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관망세였던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비중도 확대돼 코스닥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규모를 따져보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17일 기준 272조4286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1644조5298억원)의 16.5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보다 많은 돈이 코스닥 시장에 몰리는 것을 두고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 시즌에서 최근 코스닥의 강세를 설명할만한 특별한 펀더멘털 변화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이익 증가율은 코스피가 코스닥에 비해 높았고 이익 추정치 역시 코스피가 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헬스케어 종목의 강세는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의존을 하고 있으며 이미 과열 영역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소형주의 고평가 부담은 고민해 볼 문제"라며 "사드 이슈 해소만으로 중·소형주 랠리를 해석하자면 최근 급등한 주가는 부담스러운 레벨"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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