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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사망·실종…딸과 종교단체 교주 영장 발부

등록 2017.11.20 2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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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뉴시스】문영일 기자 = 나이든 어버지와 어머니를 강변에 유기한 혐의(존속유기)로 딸 이모씨(43)와 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한 종교단체 교주 임모씨(63)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기 의정부지법(판사 나우상)은 20일 오전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뒤 이날 오후 이들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이씨와 종교단체 교주 임씨는 경찰이 집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11일 오후 7시20분과 9시40분 두 차례에 걸쳐 승합차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태워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이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가평군 상면 북한강에서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졌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해 지난 15일 이씨의 딸에게  연락했으며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 전모(77)씨가 실종된 사실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긴급체포해 경위를 조사했으며, 18일 이들에 대해 존속유기, 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종교적인 문제가 발단이 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딸과 교주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미혼인 딸 이씨는 얼마 전까지 영어강사로 활동했으나 이를 그만두고 가출한 이씨 친오빠 명의로 임차한 가평의 아파트에서 임씨와 함께 종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조사결과 임씨는 과거 기독교 종파의 목사로 활동했으나 몇 년전 '거룩한 무리'라는 이름의 종교단체를 만들어 이끌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종교에 심취한 딸과 부모와의 갈등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실종된 전씨를 찾기 위해 북한강변 일대를 광범위하게 수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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