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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이카루스 폭락' 임박?…연말연초 10% '조정' 전망

등록 2017.11.23 13: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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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TV 화면에 26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1∼1.25%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자막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 같은 금리 동결과 미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뉴욕 증시는 이날 3대 지표 모두 소폭이나마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로 마감됐다. 2017.7.27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TV 화면에 26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1∼1.25%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자막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 같은 금리 동결과 미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뉴욕 증시는 이날 3대 지표 모두 소폭이나마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로 마감됐다. 2017.7.2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으며, 10% 정도의 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 22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핵 위기와 중동 지역 불안은 실현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고, 중앙은행의 판단 착오나 미국의 세제 개편 실패 등도 글로벌 주식 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 랠리를 태양을 향해 날아가다 밀랍으로 붙인 날개가 떨어져 바다로 추락한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 '이카루스'에 비유한다.

CNBC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지난 달까지 7개월, 나스닥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MSCI 세계지수는 13개월 동안 깨지지 않은 고점을 향해 접근 중이다.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증시의 지칠줄 모르는 상승세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이카루스가 태양에 거의 접근했다"며 "주식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뜻이고, 투자자들의 위험 부담은 사상 최고치"라고 경고했다.

BoAML은 주식 평가액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가 주식 주식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을 위험 징후로 지적했다.

또 이 회사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펀드매니저 178명 중 48%는 주식이 "고평가 됐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200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트넷은 2600선에 근접한 S&P 500 지수가 2670까지 상승했다가 추수감사절과 발렌타인데이 사이에 10%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증시 조정의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트넷은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임박했다고 아직 믿지 않고 있다"며 "'연준의 공포'가 컨센서스에 타격을 주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견해에 동조하는 시장 참여자들도 늘고 있다.

제임스 앰브로스 싱가포르 반다 증권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현재 우리는 잠재적인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오류와 싸우고 있다"며 "10%의 조정 전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짐 멜론 번브레그룹 회장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과도한 집중은 현재의 확실한 시장 위험"이라며 "나는 미국 주식을 사지 않고 잠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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