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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쟁탈전 승자는 에인절스…"발전 위한 최고의 환경"

등록 2017.12.09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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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타니 쇼헤이.

【서울=뉴시스】오타니 쇼헤이.

계약금 규모 231만5000달러…응찰료 2000만 달러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겨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뜨겁게 달군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3)의 영입 경쟁에서 LA 에인절스가 웃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ESPN 등 외신들은 9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성명을 통해 "오타니가 깊은 고민과 세심한 과정을 통해 에인절스와 계약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뽐낸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포함해 여러가지 설명을 요구하는 '숙제'를 내줬다. 이에 27개 구단이 응했다.

 오타니는 숙제에 대한 답변서를 낸 구단 중 에인절스를 포함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 7개 구단을 추려 면접까지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에인절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발레로는 "오타니가 선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오타니는 시장 규모나 시차,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진실한 유대감을 느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주고, 목표를 이루게 해 줄 최고의 환경을 갖췄다고 봤다"고 말했다.

 오타니 측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내 영입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시속 160㎞가 넘는 직구에 시속 140㎞ 중반까지 나오는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한다. 타격에서도 정교함과 장타력을 고루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오타니 쇼헤이.

【서울=뉴시스】 오타니 쇼헤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5년 동안 오른손 투수로서 통산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의 성적을 거뒀다. 왼손 타자로 뛰면서는 통산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의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21경기에 등판해 140이닝을 던지면서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04경기에 나서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 6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고전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 그를 영입해 흥분된다"며 "에인절스 팬과 오타니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오타니가 전 구단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인기에 비해 몸값이 낮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미국·일본의 포스팅 협정에 따라 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적료로 2000만 달러(약 219억원)를 지불하면 된다.

 25세 미만 외국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 때문에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지불할 수 있는 최대 계약금은 231만5000달러(약 25억34000만원)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뛰면서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MLB.com은 "마이크 트라우트와 저스틴 업튼에 오타니가 가세해 막강한 좌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며 "알버트 푸홀스가 오타니의 지명타자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1루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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