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방탄소년단 '피땀 눈물' 3년…'윙스 투어' 화려한 마침표

등록 2017.12.10 20:53: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email protected]

■2014년부터 세계 9개 도시 40회 공연
악스홀에서 시작...2만석 고척돔에서 끝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 다 가져가 가 /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 다 가져가 가." 그간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였을까. 10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신들의 대표곡 '피 땀 눈물'을 부르는 한류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얼굴 표정은 남달랐다.땀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에는 결기, 평온함, 자부심, 다짐 등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이날 무대는 지난 8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Ⅲ - 윙스 투어 더 파이널'의 마지막. 지난 2월부터 '윙스 투어'라는 타이틀로 북남미와 동남아, 호주, 일본 등 세계 19개 도시에서 40회 공연한 투어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었다.

2014년 10월 시작한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앞서 첫 번째 에피소드 '비긴즈', 두 번째 에피소드 '더 레드 불렛'을 치러냈다.

이번 트릴로지 투어의 시작은 약 2000석 규모의 악스홀(현 예스24 라이브홀)이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3년 만에 1만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을 거쳐 악스홀의 10배 규모인 2만여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에서 트릴로지 투어의 끝을 내는 역사를 썼다.

이에 따라 이날 공연은 3년 동안의 성장 서사를 압축한 것처럼 보였다.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은 영상이 끝나자,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28위를 차지한 '마이크 드롭' 리믹스로 포문을 열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email protected]

'마이크 드롭'의 초창기 버전은 다른 대형 소속사 아이돌 그룹처럼 소속사의 후광을 업고 나오지 못한 팀으로서의 서러움과 화를 담고자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띠었다.

하지만 주목 받은 이후 더 이상 화나 설움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변한 마음을 담은 곡이라 시작을 알리는데 제격인 곡이었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역동적인 성장 서사를 압축한 셋리스트가 이어졌다.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하는 팀답게 '위 아 불릿프루프(We are Bulletproof)' '힙합성애자' '사이퍼 메들리'까지 힙합곡이 잇따랐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email protected]

"일곱명이기에 지치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막내 정국의 무대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피아노와 함께 한 추억을 랩으로 풀어낸 슈가 등 멤버들의 각자 캐릭터와 속마음을 녹여낸 솔로 무대는 방탄소년단에 옹골차게 들어앉은 개인사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학교 3부작', '화양연화', '윙스'에 수록된 히트곡 퍼레이드는 방탄소년단의 팀 성장서사를 역동적인 포물선으로 그려나갔다.

본 공연 마지막곡 '피 땀 눈물' 이후 앙코르에서는 이동차를 타고 '유 네버 워크 얼론' 등을 부르며 팬들과 가까이서 만났다. '본 싱어(Born Singer)'에서 끝내 멤버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제이홉은 팬클럽 아미를 향해 "함께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울먹거렸다.

4연속 '빌보드 200'에 한국 가수 최초로 진입하는 동시에 '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 '빌보드 200' 7위라는 K팝 역대 최고 순위 기록, '마이크 드롭' 리믹스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K팝 그룹 최고 순위 28위 기록,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K팝 그룹 최초 단독 공연.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한류그룹.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email protected]

올해 K팝 역사를 새로 써온 방탄소년단의 1막의 마지막 챕터의 마침표는 이날 공연이 완벽하게 찍었다.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목표에 대해 진은 "스타디움(약 3~5만석 규모 공연장) 투어", 지민은 "빌보드 '핫100'에서는 톱 10에 진입, '빌보드 200'에서는 1위"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PD)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사례가 해프닝이 아닌 하나의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3년 간의 성장을 압축한 이날 콘서트는 향후 2막을 가늠할 수 있는 잘 짜여진 프롤로그이기도 했다.

아이돌 전문 웹진인 아이돌로지의 편집장인 대중음악평론가 문용민(필명 미묘)은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프로듀서는 그간 아이돌 시장에 눈에 띄지 않던 청춘을 주제로 본격적으로 다뤘다"면서 "대중음악의 혁신에 관심이 많고 기획 범위가 넓은 방시혁 PD와 세련된 사운드를 소화할 줄 아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세계관을 다룰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더 윙스 투어 파이널' 현장.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더 윙스 투어 파이널' 현장. 2017.12.10. (사진 = 빅히트 제공) [email protected]

단합과 예절을 잘 지키기로 소문난 방탄소년단 팬들인 아미는 이날 2만여개의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일사불란하게 흔들며 또 하나의 거대한 조명을 만들어냈다. 낮부터 고척스카이돔 앞 구일역 인근의 안양천 일대에 모여 자신들이 만든 굿즈를 나누는 '나눔'을 하며 소통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박보검, 이날에는 박서준과 박형식이 공연장을 찾는 등 방탄소년단이 스타들의 스타로 떠올랐음도 확인한 공연이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