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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네타냐후, 美 예루살렘 선언두고 찬·반 격돌

등록 2017.12.11 06:32:57수정 2017.12.11 0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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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벨기에 ) = AP/뉴시스】 = 브뤼셀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에 항의하는 군중이 8일 반미구호를 외치고 있다. 

【브뤼셀( 벨기에 ) = AP/뉴시스】 = 브뤼셀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에 항의하는 군중이 8일 반미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예루살렘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프랑스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문제와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 설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서 강한 반발과 함께 "분노의 날"까지 지정, 곳곳에서 시위와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가운데 두 정상은 최근의 폭력사태를 두고도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선언이 예루살렘의 지위는 협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오랜 국제적 합의와 미국의 수십년 정책을 단 번에 뒤집은 것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 결정은 "세계 평화에 위험한 것"이라고 말하고 "우선 당장 이스라엘의 안보와 이스라엘 국민 자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마크롱은 세계 각지에서 유대교회에 대한 폭력사태나 반이스라엘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면서도 ,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지구의 점령지 땅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신뢰를 구축할 다른 평화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의 결정에 "역사적인 결단"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시에 70년간  수도를 유지해왔고 이는 유대 역사를 보면 3000년 전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며 반박했다.

 "파리는 프랑스 수도이고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이다.  우리는 당신네의 역사와 선택을 존중한다. 그러니 우방이라면 당신들도 우리의 역사를 존중해야한다"고 그는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이  현실을 빨리 파악할 수록 우리는 평화를 향해 더 빨리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두 정상의 설전은 11일로 내정된 브뤼셀의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 총리가 부닥칠 긴장과 격앙된 회의분위기를 예고해주고 있다.  예루살렘 문제와  거의 고사 단계에 이른 평화회담 추진문제는 이번 회의 최대의 핫 이슈로 내정되어 있다.

 지난 주 유럽연합 외무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해 "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이미 겪고 있는 현재 상태보다도 더 옛날의,  더 어두운 암흑기로 되돌려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트럼프의 결정은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해낼수 있는 잠재적 역할을 크게 축소했으며, 앞으로 이 문제로 인한 더 큰 혼란만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루트( 레바논) = AP/뉴시스】 = 레바논의 시위대가 베이루트 시내 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트럼프 미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인형과 성조기도 불태우면서 미국정부의 반 이슬람 정책을 비난했다. 

【베이루트( 레바논) = AP/뉴시스】 = 레바논의  시위대가 베이루트 시내 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트럼프 미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인형과 성조기도 불태우면서 미국정부의 반 이슬람 정책을 비난했다.  

이번  이-프랑스 회담도 앞으로 이스라엘-미국을 한 편으로 유럽-팔레스타인을 다른 한 편으로 하는 양측의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크롱을 비롯한 유럽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그 동안 이스라엘과 나란히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건설하는 두 국가 정책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두 나라가 완전히 합의할 경우에만 자기는 그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에 어떤 평화회담이나 새로운 제안도 거절할 수 있는 거부권을 부여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양국 해법에 반대하는 매파가 지배하고 있고 , 트럼프의 사위 자레드 쿠슈너가 이끄는 중동정책 팀은 몇 달째 평화안을 마련중이었지만 아직도 발표한 적이 없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때 기습적으로 동 예루살렘을 점령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 승인받지 못한 군사행동이었다.  팔레스타인은 동 예루살렘을 장차 수립할 독립국의 수도로 선언하고  서안과 가자지구도 영토로 선언한 상태여서 그 동안 분쟁과 국지전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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