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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결선까지 이어질까

등록 2017.12.12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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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나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모임에 참석한 한선교, 김성태 후보가 미소짓고 있다. 2017.12.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나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모임에 참석한 한선교, 김성태 후보가 미소짓고 있다. 2017.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차기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를 이끌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선출된다. 이날 경선에서 뽑히는 차기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함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대여(對與) 관계 설정에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야 하는 중요 임무를 띠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비박계이자 친홍계로 분류되는 3선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 범친박계이면서 중립지대 단일 후보로 나선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 친박계이면서 유기준 의원과 사실상 단일화에 성공한 4선의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이 나선다. 이들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자웅을 가르게 된다.

 ◇김성태, 한발 앞선 평은 받고 있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후보는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복당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현재 홍 대표의 지지 세력뿐만 아니라 1, 2차에 걸쳐 돌아온 22명의 복당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6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한국당이 곤욕을 치르면서, 제1야당으로서 대여투쟁력 즉 야성(野性)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후보등록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은 구태와 관성, 계파주의를 모두 버리고 이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가진 자, 대기업이 아니라 친서민, 노동자를 위한 정책으로 우리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계 재선의 함진규 의원을 영입했다. 경쟁 후보인 한선교 홍문종 의원이 범친박계와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기에 친박 표의 분산은 물론, 계파를 초월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친박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선교 의원은 이주영, 조경태 의원과 중립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원내대표 중립후보로 나섰다. 범친박계인 한 의원은 확고한 지지 기반은 없지만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2등이 될 경우, 결선투표에서 1등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표를 모두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채익 정책위의장 후보. 2017.12.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채익 정책위의장 후보. 2017.12.10. [email protected]

현재 한 의원은 당의 사당화와 정부 독주 방지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내걸고 있다. 그는 "당내 화합과 사당화 방지, 문재인 좌파정권의 독주를 저지하는 뜻을 받들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러닝메이트는 중립후보 단일화 경선에 함께 했던 5선의 이주영 의원이다. 이 의원은 다선에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책위의장 등 경력이 많아 한 의원의 곁에서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유기준 의원과 후보 등록일 마지막 날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유일한 친박계 후보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

 친박계는 탄핵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로 존재감이 이전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당 내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관할하는 원내대표 자리인만큼 다시 세를 모은다면 큰 지지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도 보여진다.

 그는 10일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당원을 결집시켜 제1야당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강한 야당, 하나 된 한국당을 위해 제 한 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재선의 이채익 의원 카드를 선택했다.

 투표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끝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로 이어져 다수 득표자가 최종 승리를 거머지게 된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나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모임에 참석한 김성태(왼쪽), 한선교 후보가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12.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나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모임에 참석한 김성태(왼쪽), 한선교 후보가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12.08.  [email protected]

계파 간 대립이 치열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상대 진영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표심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당내 현안문제, 친박·지방선거·개헌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의 중심이 됐던 친박 서청원·최경환 의원 거취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자동 출당된 상태다. 하지만 현역 의원인 서·최 의원의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출당이 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두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선 차기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제1야당으로서의 야성을 이끌어내느냐가 승리의 관건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 국회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협상전략과 대여투쟁력 부재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23일까지 열리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도 주요 현안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개헌과 선거제도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현재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에 부정적이다.

 현행 다당제인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인 국민의당을 놓고 복잡한 현안을 한국당에 유리하게 이끌고 갈만한 원내대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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