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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점은 바로 뚝심”

등록 2017.12.16 10: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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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점은 바로 뚝심”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그 뚝심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정우성(44)은 영화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저나 감독님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지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곽도원은 "우성이는 정말 죽을 것처럼 열심히 한다.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말은 흔하지만, '죽기살기로 하는 배우'라는 말을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정우성은 "많은 감독들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데, 양우석 감독은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며 "굉장히 의연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 감독의 태도와 유사한 말을 했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영화를 바다에 띄우면 끝이죠. 작품이 어디로 갈지는 제가 알 수 없어요."

'강철비'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점은 바로 뚝심”


 정우성이 '강철비'에서 연기한 '엄철우'는 한때 북한 정찰총국 정예요원이었다가 이제는 평범한 가장이 된 인물이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비밀 임무를 맡았다가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고, 우연히 부상당한 '북한 권력 1호'를 데리고 남하한다.

 표정이 없고 말수가 적은 엄철우는 정우성이 말한 '뚝심'과 어울리는 인물이다. 가족을 위해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애쓰고, 아픈 몸을 이끌고도 고통을 내색하지 않으며 전쟁을 막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는다. 최근 일련의 작품에서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를 끌어내지 못했던 정우성은 자신과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 호평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내 연기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못한다"면서도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칭찬을 받는 일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강철비'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점은 바로 뚝심”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두 명의 철우가 함께하는 장면들이다. 정우성의 엄철우와 곽도원의 곽철우는 우연찮게 붙어다니게 됐지만, 같은 목표 아래 어느덧 형제와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 무뚝뚝하지만 정많은 엄철우와 헐렁하지만 남다른 책임감을 가진 곽철우의 조합은 이 영화를 '버디(buddy)무비'로 불리게끔 한다. 실제로 두 배우는 1973년생 동갑내기다. '아수라'(2016)에 이어 곽도원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도원이가 날 사랑한다"며 친구에 대한 애정을 농담 섞어 격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성은 곽도원과의 연기에 대해, "리허설을 전혀 하지 않았다. 서로 짐작하면서 연기했는데, 그게 더 즉각적이고 살아있는 반응들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했다. "둘이 함께 나온 장면은 모두 기억에 남아요. 특히 망향휴게소 장면이 짠하더라고요. 곽철우가 엄철우에게 '우리 같은 편'이라고 말할 때요. 각각 한쪽 손에 수갑을 차고 있는데, 그게 마치 한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강철비'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점은 바로 뚝심”


 '강철비'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논쟁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 남과 북의 극단적인 대립을 소재로 삼았고, 핵 전쟁을 직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정우성은 "재밌는 상상력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다만 그 상상이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게 재밌다는 거다. 어떤 강요도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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