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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는게 더 스튜핏' 아이돌 열애·결혼 터트려야 산다?

등록 2018.01.07 09: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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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태양·민효린. 2018.01.05. (사진 = 태양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양·민효린. 2018.01.05. (사진 = 태양 인스타그램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현역 아이돌의 결혼이 늘고 있다. 팬들밖에 없다며 연애 조차 숨기던 몇 년 전 분위기와 확연히 달라졌다.

 '음악과 결혼했다'며 쉬쉬하던 일종의 금기가 깨지고 있다. 특히 이전의 재벌그룹등 부자 2~3세대와 결합보다 동종업계와 컬래버레이션같은 열애가 증가세다.
 
 새해 가장 눈길을 받는 아이돌은'빅뱅' 멤버 태양(30·동영배)이다. 3년간 교제한 배우 민효린(32·정은란)과 오는 2일3일 한 교회에서 결혼한다. 두 사람은 태양이 2014년 6월 발표한 솔로 정규 2집 '라이즈' 수록곡 '새벽 한시'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2015년 6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26)과 걸그룹 '라붐' 율희(21)도 올해 결혼한다. 갓 스무살을 넘긴 율희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자 일부에서는 임신설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민환과 율희는 지난해 9월 공개적으로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서울=뉴시스】 최민환·율희. 2017.09.22.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민환·율희. 2017.09.22.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현역 아이돌중 결혼 포문을 연 건 원더걸스 선예(29)다. 스물네살인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선교사와 결혼식했다. 이후 팀을 탈퇴했고, 두 딸을 낳은 뒤 가정생활에 집중하고 있다.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소율(27·박혜경)은 지난해 1세대 아이돌 스타 그룹 'H.O.T' 출신 가수 겸 방송인 문희준(40)과 웨딩마치를 울려 화제가 됐다. '슈퍼주니어' 성민(33)은 지난 2014년 12월 뮤지컬배우 김사은(33)과 결혼했다.

 그룹 유키스 멤버 일라이(26)는 불과 22세의 나이인 지난 2014년 11세 연상의 모델 출신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6년에 아들을 낳았고 지난해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을 통해 부부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선예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아이돌 결혼은 팬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여겼다.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달라진 매체와 소통 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신비주의가 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연예 매체가 늘고, 팬들이 일상에서 눈에 띈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바로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늘면서 일상이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 됐다. '럽스타그램'처럼 연예인 연인끼리 SNS에 숨겨둔 암호를 풀어내는 팬들도 많다. 애초부터 쉬쉬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원더걸스 출신 선예. 2018.01.05.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원더걸스 출신 선예. 2018.01.05.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대의적인 명분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80년대 후반~90년대 태생의 문화가 역시 또래인 아이돌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9년생인 선예는 결혼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많은 조건들이 바꾸고 환경도 바뀌지만, 외부적인 것으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을 안 하시려는 분들도 있어 함부로 말씀은 못 드리지만 꼭 걸어가야 할 일이라면 결혼도 또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선택한 사랑 역시 존중하는 성숙해진 팬덤 문화도 한몫한다.

 가요계 관계자는 "절대적인 여성 팬덤을 지닌 몇몇 톱 남성 아이돌의 경우는 여전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팬들이 아이돌의 일상까지 공유를 원하는 소통이 중요해진 시대에 이 같은 흐름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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