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30, 에어리얼 김경은 "스키 싫었는데 체조 좋았는데"
【진천=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에어리얼 스키 대표팀 김경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1.10. [email protected]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여자부 1호 국가대표인 김경은(20)은 재작년까지 체조 선수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 간 한우물만 판 덕분에 특기생으로 대학 입학까지 확정했다.
착실히 체조 선수의 길을 걷던 김경은에게 조성동(71)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조 감독은 남자 체조의 간판인 양학선(26)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든 트레이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체조와 비슷한 에어리얼 강화를 위해 대한스키협회의 요청을 받고 종목을 바꿨다. 함께 할 유망한 선수들을 물색하던 중 김경은을 발굴했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김경은은 "가족들이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뛰어보자고 엄청 설득했다. 삼촌, 엄마, 할머니가 특히 그랬다. 내가 고집이 센 편이라 설득에만 6개월 정도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스키를 탈 줄도 모르던 김경은은 빠른 속도로 기량을 끌어올렸다. 에어리얼이 눈 위에서 펼치는 도마 연기와 유사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체조와 에어리얼은 몸 쓰는 것이 똑같다. 오히려 스키를 타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고 회상했다.
【진천=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에어리얼 스키 대표팀 김경은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2018.01.10. [email protected]
체조를 고집했던 마음은 눈 녹듯 풀렸다. "올림픽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키로 종목을 바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국가대표가 됐지만 여건상 국내에서의 실전 훈련은 꿈도 꾸기 어렵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근력을 키우고 체조장을 찾아 트렘블링에 몸을 맡기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다. 평창에서의 입상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그래도 1호 여자 국가대표와 최초의 올림픽 출전자로서의 책임감으로 맘껏 연기에 임할 생각이다. 한국 스키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될 김경은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혼자 뛰게 됐는데 자신감 갖고 할 것"이라면서 "이벤트 경기 때보다 더 높이 날고, 다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진천=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에어리얼 스키 대표팀 김경은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2018.01.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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