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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가 "아베의 평창 참석 미정"…日 여당 중진들은 "참석해야"

등록 2018.01.17 17: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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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가 "아베의 평창 참석 미정"…日 여당 중진들은 "참석해야"


 스가 관방 "국회 일정 검토한 후 결정"
 자민공명 "평창올림픽 참석 위해 일정 조정해주겠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집권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17일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회 일정을 조정할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국회 일정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7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국회일정을 보며 검토할 것이며,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언제 판단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회일정 이외의 이유로 참석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국회일정이 중대한 이유"라고 대답했다.

  아베 총리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여부를 놓고 집권여당인 자민당과 정부 사이에서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소식통은 17일 뉴시스에 "총리관저에서는 일본 국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자민당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가야한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국회일정까지 조정하겠다고 나서 아베 총리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 앞서 자민당의 니카이 간사장과 공명당의 이노우에 요시히사(井上義久) 간사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의 일정을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웃나라에서 열리는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에 가는 쪽이 좋은 게 아닌가. 국회 일정은 충분히 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야당 측에도 국회 일정 조정에 대한 협조를 곧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집권 연립여당의 중진 의원들이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목소리를 모으면서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중진들의 공개적인 평창행 요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10월 22일에 실시된 중의원 선거후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제4차 아베 정권이 성공적으로 발족됐지만 이전의 '강한 아베'에 '따라가는 자민당' 구도에 변화조짐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자주 흘러나왔다.  모리모토 사학스캔들로 당을 위험에 빠뜨린 아베 총리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곱지 않아 이전의 높은 내각 지지율을 배경으로 당을 제압했던, 이른바 '정고당저(政高黨低)'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해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입지가 다시 강화됐지만, 위와같은 자민당 내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외교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 내 든든한 후원자인 니카이 간사장까지 나서서 국회일정을 조정하겠다는데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참석쪽으로 기울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 있고 한미일간의 대북공조도 흐트러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가는 것이 좋지만, 일본 국민의 반발을 의식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만큼 아베 총리를 위해 자민당 중진들이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위안부합의문제와 관련해 일본 국민의 83%가 한국의 후속조치를 거절하기 잘했다고 답할 정도로 일본 국민의 반발도 커 아베 총리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여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여부는 개회식 직전에 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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