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민-바른 통합정당, 지방선거 결과에 명운 달렸다

등록 2018.01.18 14:44: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18.01.1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지방선거서 자유한국당 누르면 '보수 대안세력' 입지 다져
 한국당에 크게 밀리면 '보수대통합' 공세 노출…흡수 위험
 내부단속도 중요…국민의당 대규모 이탈시 '뺄셈 통합' 현실화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바른정당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18일 '통합 선언'으로 지방선거 전 정계개편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비단 통합을 결정한 두 당뿐만이 아니라,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도 지각변동의 충격파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 당이 별다른 이탈자 없이 무사 통합을 이뤄낼 경우 최대 48석의 제3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기존에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3, 4정당을 표방하며 나름의 활동을 해 왔지만, 50석에 육박하는 규모로 재편된 통합정당은 이전과는 존재감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통합정당이 사안에 따라 민주당-자유한국당과 협력할 경우 소수 정당과 무소속 의원 등을 합쳐 국회선진화법 기준 도달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원내에서의 무게감도 상당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민의당이 해온 캐스팅보터로서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안 대표가 주장해온 것처럼 통합정당이 자유한국당을 지지율로 누르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기대해봄직하다. 그렇게 되면 통합정당이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자연히 여야의 1대 1 대결 구도로 흘러왔던 정치권의 흐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현재 의석수를 그대로 보유한 채 양당이 합쳐질 때 이야기다. 이미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들은 독자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고 있고, 바른정당에서도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엄존한다. 때문에 실제 양당이 통합해도 의석수는 오히려 지금 국민의당이 보유한 39석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제3당이란 지위는 얻는다 해도 이전 국민의당보다도 영향력이 축소되는 '뺄셈 통합'이 그칠 수도 있다.

 실제 각 당에서 대규모 추가 탈당이 이뤄져 통합정당 의석 수가 현재보다 줄어들면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한 제3정당'이란 명분도 의미를 잃게 된다. 마이너스 통합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되는 것이고, 그 책임의 화살은 오롯이 안철수-유승민 대표로 향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통합정당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당의 존폐 여부를 걱정해야 한다.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중도보수를 내세운 통합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도 크게 밀린다면 그건 곧 보수층 유권자로부터심판을 받았다는 말이 된다. 이 경우 다당제 정착은커녕 기존 양당제가 더욱 공고해진다는 의미다.

 반면 통합정당이 지방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경우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에서 통합정당으로 합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통합정당이 보수 대안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 흐름을 총선까지 가져갈 경우 의석수 대폭 확장도 실현될 수 있다.

 아울러 여당인 민주당의 비문(非文) 세력 등에서 추가 합류자가 나오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3,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까지 흔드는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미래의 가정일뿐이다. 선거까지 5개월 가량의 기간이 남았다. 안철수-유승민 대표가 어떤 작품을 유권자 앞에 내놓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통합정당의 성패도 가려지게 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