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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블록체인 열공…이유는?

등록 2018.01.19 0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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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블록체인 열공…이유는?


 머스크와 IBM 블록체인 플랫폼 적용위한 합작법인 설립
 국내 기업 블록체인 적용 연구中…현대상선 IT 인력 충원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해운업계가 블록체인(분산형 거래장부) 기술 적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에서 참여자들의 신뢰를 통해 거래를 검증하고 암호화 해 분산된 원장에 보관해 투명성과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장 큰 특징은 해킹에 대한 우려가 현저히 낮아지는 한편 거래자간 공동장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의 생산, 가공, 보관, 운송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된다.

 물류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종이 문서 없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A.P 몰러-머스크와 IBM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 무역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합작법인(JV)을 설립키로 했다.

 합작법인은 해운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블록체인을 업무 전반에 도입해 무역 관련 서류 처리 비용으로 낭비되는 금액을 줄이고 이익은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주요 해운사도 블록체인 기술에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등은 한국IBM, 삼성SDS과 함께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 현대상선은 한-중 구간의 냉동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첫 시험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현대상선은 일반 컨테이너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으며 해당 컨테이너는 인도·중동·유럽 항로를 대상으로 시험 운항을 완료했다.

 부산항만공사도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시스템 적용으로 인한 효과 등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우리나라 주요 해운사와 항만공사는 블록체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블록체인 도입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전문인력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상선은 IT부문 경력사원을 채용해 블록체인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스템 적용을 위해 항만공사 등 관공서 측과 화주 등 이해당사자들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다른 나라에 제품을 수출한다고 가정할 때 1차 생산자 및 판매자 사이에는 육상 운송을 책임져줄 업체와 바닷길 운송을 맡은 선박, 컨테이너가 짐을 풀 수 있는 항만, 각국의 세관 및 검역당국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당사자가 모두 블록체인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각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불필요한 서류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어느 한 곳이라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외면한다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운업계가 비용 절감 및 물류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공부를 하는 단계"라며 "이해당사자간 협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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