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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성행" vs "편익 개선"…이마트, 주 35시간 근무 노사 갈등

등록 2018.01.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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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마트산업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4간담회실에서 서비스연맹, 민중당 등과 함께 '신세계이마트의 이중성 폭로 증언대회'를 열었다. csy625@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마트산업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4간담회실에서 서비스연맹, 민중당 등과 함께 '신세계이마트의 이중성 폭로 증언대회'를 열었다. [email protected]

"휴게시간 줄고, 30분 무급 노동 중" vs "업무강도 높아진 것 아냐"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신세계가 실시하고 있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근로 시간 단축이 임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신세계이마트 이중성 폭로 증언대회'에서 "여러 직원들의 휴게시간이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를 실제로 당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대한민국 전반에 (편법이) 전부 퍼져서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 신세계가 이마트 등 전 계열사의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전환하면서 현장에서는 ▲식사시간 변경 ▲휴게시간 단축 ▲업무강도 증가 등의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마트에 캐셔가 6000명 정도 되는데 모두의 휴게시간이 1시간에서 20분으로 줄어들었다"며 "근로시간이 줄면 휴게시간도 줄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는데, 대형마트는 너무 크기 때문에 정산소를 들렸다 계산대를 가면 (사실상) 쉬는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준비와 마감 시간도 3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들었는데, 이건 모든 준비를 마치기에 불가능한 시간"이라며 "그래서 직원들이 조기 출근을 하고 있다. 일찍 출근하지 않으면 그 스케쥴에 맞춰서 업무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감 시간 단축 때문에도 공짜노동을 매일 10~20분씩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회사도 준비와 마감을 20분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장 노동자(캐셔 등)들은 현장에서 단 10분도 앉아서 쉴 시간이 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선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마트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캐셔로 근무했다는 박희정 이마트지부 지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만족감과 행복 지수가 높아지지 않았다"며 "휴게시간 없이 일하면서 30분은 회사에서 무료 봉사 중이다. 일하는 노동자답게 근무 중 충분한 휴게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차순자 이마트지부 지회장도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들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물을 먹을 시간도 없다고 한다. 1시간이 이정도로 크게 영향을 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그러면서 "이마트는 집중력 있게 일해서 생산성을 높이자는 데 쉬지도 못하는데 집중력 있게 일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마트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효숙 이마트지부 지회장도 "정말 억울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마트에서 매장 직원들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밥만 먹고 (휴게시간 없이) 일하라는 계약서'에 사인하도록 한 것"이라며 "밥 시간 외에도 인정해주던 유급휴게시간을 아예 빼버린 계약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마트 측은 계산대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캐셔 대기실이 다소 먼 점포의 경우 가까운 곳에 추가로 캐셔 휴게시설을 마련하는 등 편익 개선 작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면서 캐셔의 경우 계산대 근무시간을 30분 줄이고, 대기·준비·마감 시간을 각각 10분씩 30분 줄였다"며 "계산대 업무 특성상 대기·준비·마감 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업무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캐셔 대기실이 다소 먼 점포의 경우 가까운 곳에 추가로 캐셔 휴게시설을 마련하는 등 편익 개선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며 "매장 근무자 역시 전동쟈키 등 장비를 신규 도입하고, 카테고리 배송, 자동 발주 확대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업무의 편익을 높이고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혼란을 주고 있는 일부 노조의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은 이 제도를 조기에 안정화해 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휴식이 있는 삶을 모든 임직원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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