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대표팀 복귀···아픈만큼 성숙해졌다

등록 2018.01.29 15:42: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29일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2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29일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여곡절 끝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노선영(29·콜핑팀)이 "출전을 결심했으니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4일 태릉선수촌을 나간 노선영이 29일 선수촌으로 돌아와 대표팀 훈련에 복귀했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했으니 훈련에만 집중하겠다.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모든 분들이 응원해줬고, 출전하고 싶었던 올림픽이다. 감정에 치우쳐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많이 후회할 것 같았다. 생각했던 목표대로 하려고 결심했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으로 나설 예정이던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팀추월 출전 자격 규정을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탓에 올림픽 참가자격 자체를 갖추지 못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빙상연맹은 개인 종목 출전권이 없는 선수도 기준기록만 통과하면 올림픽 팀추월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지난 10일 "개인 종목 출전권이 있는 선수만 팀추월 주자로 나설 수 있다"고 통보했다.

 노선영은 개인 종목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와중에 26일 극적으로 출전권이 노선영에게 돌아왔다. ISU는 우리나라에 여자 1500m 출전권 1장이 배정됐다고 빙상연맹에 통보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해 예카테리나 시코바와 율리야 스코코바, 나탈리야 보로니나 등 러시아 선수 3명이 여자 1500m 출전권을 확보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29일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2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29일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29.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들 중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169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보로니나가 유일했다. 여자 1500m 예비 명단 2순위였던 노선영에게 출전권이 돌아오기에 이르렀다.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고 분노했던 노선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출전을 결심했다.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은 노선영의 집을 찾아가 부모를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노선영은 "마음을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안 좋은 이야기가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감수하고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이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한다. 나를 응원해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맹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와 훈련하는 상황에서 연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훈련만 하고 싶다"고 잘라말했다.

 오후 훈련을 앞두고 노선영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노선영은 "(감독과)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난 일이니 앞으로 잘하자는 이야기만 나눴다"고 전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속상했던 부분에 대해 나에게 표현을 했다. 선수에게 핑계를 대는 것 같아 부연설명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잘 된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는 이야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