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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아이스댄스 민유라, 통통 튀는 유쾌한 그녀 누가 말리랴

등록 2018.02.09 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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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아이스댄스 민유라, 통통 튀는 유쾌한 그녀 누가 말리랴

【강릉=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서 알렉산더 게멀린(25)과 호흡을 맞추는 민유라(23)는 소문난 '흥부자'다.언제나 흥과 에너지가 넘친다.

통통 튀는 것이 민유라의 가장 큰 매력이다.

 민유라는 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튀는 도구'로 차준환(17·휘문고)과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 조를 응원해 눈길을 모았다.

 피겨 4개 세부 종목에서 1개팀씩 출전하는 경기가 팀 이벤트다. 선수들이 점수를 확인하는 키스&크라이 존에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함께 자리한다. 응원전도 펼치고, 함께 점수도 확인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작은 태극기 3개와 커다란 태극기 1개, '수호랑' 인형 등을 들고 응원전을 벌였다. 민유라는 미리 준비해 온 '오륜 선글라스'를 쓰고 가장 열띤 응원을 선보여 유독 눈에 띄었다.

 민유라는 지난 7일 한국 선수단 입촌식에서도 탈을 쓰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파트너인 게멀린과 함께 흥겹게 춤을 춰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민유라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훈련을 마친 민유라는 '오륜 선글라스와 하회탈 말고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해야겠네요. 다른 것도 준비할게요"라고 답해 믹스트존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민유라는 "내가 가방에 다 싸가지고 온 것이다. 팀 이벤트 주장이라서 작은 태극기 3개와 큰 태극기 1개, 인형 2개를 챙겨왔다"고 밝혔다.

 주장을 맡은 만큼 동료들이 한층 부담을 덜고 연기하길 바라는 배려가 담긴 것이다.민유라는 "친구들이 타고 있으니 힘내라고 열심히 응원한 것이다. (감)강찬이와 (김)규은이가 탈 때에도 환호성을 보냈더니 쳐다보면서 갔다"며 "부담갖지 말고 신나게 연습처럼 하자고 응원했다"고 강조했다.

【강릉=뉴시스】박주성 기자 = 9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김하늘(왼쪽부터), 최다빈, 민유라가 환하게 웃으며 응원하고 있다. 2018.02.09. park7691@newsis.com

【강릉=뉴시스】박주성 기자 = 9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김하늘(왼쪽부터), 최다빈, 민유라가 환하게 웃으며 응원하고 있다. 2018.02.09. [email protected]

게멀린은 "훈련하던 링크장에서 올림픽 가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파티를 해줬는데, 그때 떼어줘서 미국에서 태극기를 가지고 오게 됐다"고 전했다.

 유독 신나게 응원전을 펼친 민유라는 "혼자서 신났다. (최)다빈이는 얌전히 있는데 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신났다"며 깔깔 웃었다.

 '입촌식 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말에 "그래요?"라고 되물은 민유라는 "오우, 유명해지네요"라며 기뻐했다.

 선수촌에서 김규은, 여자 싱글의 김하늘(16·평촌중)과 함께 방을 쓰는 민유라는 '방에서도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느냐'는 물음에 "제 인스타그램 보셨어요?"라고 묻더니 "항상 재미있는 사진을 올린다. 엊그제에는 (김)규은이가 일어나는 모습을 찍었다"고 답했다.
 
 팔로워가 3800여명 정도라고 소개한 민유라는 "몇 명까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데 강릉에 온 이후 팔로워가 500~600명 정도 늘었다"며 즐거워했다. "팔로워가 많아진다면 대박이죠"라며 웃었다.
 
게멀린도 민유라 못지 않은 '흥부자'다. 둘이 연습을 할 때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민유라는 "항상 둘이서 흥이 넘친다. 장난도 진짜 많이 한다. 서로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니 얼음 위에서 신나게 타는 것이 좋다"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둘 모두 흥으로 넘치다보니 '무대 체질'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덕에 쏟아지는 커다란 환호를 즐긴다.

 게멀린은 "다른 선수들이 나올 때는 함성이 그리 크지 않은데 '대한민국'을 외칠 때 함성 소리가 무척 커서 너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피겨아이스댄스 민유라, 통통 튀는 유쾌한 그녀 누가 말리랴

민유라와 게멀린은 11일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 나선다. 한국이 팀 이벤트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면 12일 팀 트로피 프리댄스를 치른다.

 19일에는 아이스댄스 개인전 쇼트댄스, 20일에는 프리댄스를 하게 된다.

 민유라는 "팀 트로피는 편하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 연습한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프리댄스에 사용할 곡 '아리랑'에서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는 부분의 가사를 삭제한 채 연기하게 됐지만, 민유라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평창에 아리랑이 울려퍼질 수 있도록 쇼트댄스 20위 안에 드는 것을 첫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민유라는 "일단 쇼트댄스를 통과해 프리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동작 같은 것은 크게 바꿀 필요가 없어 괜찮을 것 같다. 일단 프리댄스에 진출해 꼭 아리랑을 하고 싶다"고 별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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