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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리틀 포레스트' 보는 동안 마음 편안했으면"

등록 2018.02.20 17: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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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리틀 포레스트' 보는 동안 마음 편안했으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하철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너무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마음을 환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임순례(58) 감독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만든 이유다.

 임 감독은 "많은 분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주변 일들과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나. '내가 잘 살고 있나' 회의를 가지고 불안해하는 분도 많다. 이 영화를 보는 100분 동안 만큼은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감독이 2014년 '제보자'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도시로 향했던 '혜원'(김태리)이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못하자 그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2008년 내놓은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2014·2015년에는 모리 준이치 감독의 손을 거쳐 2부작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임 감독은 만화로도 2권, 영화로도 두 편인 이 작품을 100분에 축약해 한 편의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임순례 감독 "'리틀 포레스트' 보는 동안 마음 편안했으면"


 임 감독은 "한국의 사계절을 담아내다 보니 1년 내내 상주하면서 찍을 수는 없었고, 비와 눈 등을 기다렸다가 찍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혜원이 고모와 함께 쓰러진 벼를 세우는 장면을 언급하며 "나를 포함해 스태프 20명이 투입돼 다같이 벼를 세워가 작업했다"며 "정말 고생하면서 촬영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또한 혜원이 만들어먹는 음식에 많은 분량이 할애된다. 혜원은 음식을 직접 만들고 음식이 될 재료를 직접 키우면서 도시에서 받은 상처를 서서히 치유해간다. 배춧국·수제비·막걸리·단감·부침개·스파게티 등 다양한 음식이 등장한다.

 임 감독은 "한국적이면서도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파스타 등을 안배해 넣었다"며 "엄마와의 기억이 담긴 요리도 있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친구들과 관계 형성에 좋은 요리도 있다"고 했다.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요리는 주연 배우인 김태리가 모두 직접 배워 촬영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개봉순으로 보면 '아가씨' '1987'에 이어 김태리의 세 번째 영화이지만, 실제로는 데뷔작 '아가씨'(2016)로 막 각광받은 뒤 택한 두 번째 작품이다.

 김태리는 "꼭 참여하고 싶을 만큼 시나리오가 좋았다. 사계절을 찍는 영화라 어떤 분은 시간이 아깝다고 했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참여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고, 이 영화가 가진 힘에 힐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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