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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대만총통, 중국 압박 대응 외교안보 라인 재편

등록 2018.02.24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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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대만총통, 중국 압박 대응 외교안보 라인 재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외교 군사적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진용을 갖출 수 있도록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개편했다.

24일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행정원은 전날 5개 중요 부서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우자오셰(吳釗燮) 총통부 비서장을 외교부장에, 옌더파(嚴德發)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을 국방부장, 천밍퉁(陳明通) 대만대학 국가발전연구소 교수를 대륙위원회 주임위원, 쉬밍춘(許銘春) 가오슝시 부시장을 노동부장, 추궈정(邱國正) 전 참모총장을 퇴제역관병보도위원회(보훈처) 주임위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총통부 황중옌(黃重諺) 대변인은 23일 신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은 리다웨이(李大維) 외교부장이 맡고 총통부 비서장 경우 류젠신(劉建忻) 부비서장이 대행한다고 발표했다.

황 대변인은 그간 천쥐(陳菊) 가오슝시 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던 총통부 비서장 직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인 만큼 차이 총통이 좀더 인선을 신중히 검토해서 조만간 낙점, 대외적으로 공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전회의에서는 옌더파 비서장이 국방부장으로 옮겨간 외에도 린량룽(林良蓉) 자문위원이 북미사무 협조위원회 주임위원으로 가고 그 후임에는 중신금융 관리학원 금융관리연구소 천진지(陳錦稷) 소장이 앉았다.

또한 내달 중순 퇴임하는 국가안전국 궈충신(郭崇信) 정무부국장 자리는 해기회 커청헝(柯承亨) 비서장이 승계한다.

황 대변인은 리다웨이 신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의 정무 경력이 충분하고 수완도 뛰어나 정권 교체에도 오랫동안 중요 외교 업무를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리다웨이 비서장이 줄곧 외교관은 국가의 외교관이며 외교 업무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국가이익이고 일당일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자세를 취한 적임자라고 황 대변인은 설명했다.

우자오셰 신임 외교부장은 차이 총통의 최측근으로 미국과 두터운 파이프를 가졌다. 대만 안전보장의 요체인 대미 관계를 강화, 중국의 거센 외교 공세에 맞서겠다는 포진으로 분석된다.

대중정책을 담당하는 대륙위원회 수장에 오른 천밍퉁 주임위원은 골수 민진당원으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정부 시절에 맡은 직책에 복귀했다.

차이 총통은 2016년 5월 민진당 정부 출범 시 국민당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리다웨이를 외교부장에 기용하는 등 당밖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민진당의 독립 지향을 경계하는 중국과 긴장이 높아지는 일을 되도록이면 피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외교부장을 중국과 거리를 둬온 우자오셰로 교체한 배경에는 대중 융화정책이 벽에 부딪쳤다는 사정이 있다.

우자오셰는 민진당의 비서장으로서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당선을 이끌어 가장 큰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주미대표를 역임하는 등 대만 최고의 '미국통'으로 중국과 통상문제와 북한 핵문제 등에서 갈등을 빚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계 강화를 진두 지휘할 전망이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하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이런 전략으로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20개까지 축소했다.

또한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비롯한 '무력시위'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대만 측과 사전협의 없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민간항공기의 새 항로를 운용하기 시작하는 등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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