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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총재 "외인선수제도, 구단들 아전인수 해석 우려"

등록 2018.03.06 15: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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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총재 "외인선수제도, 구단들 아전인수 해석 우려"

"국내선수 활약 60%까지 올려야"
이번 시즌 끝나면 총재 임기 끝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의 김영기(82) 총재가 최근 시끄러워진 외국인선수 제도 변경과 관련,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6일 취재진을 만나 "외국인선수 제도와 관련해 쿼터 제한 등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왔다. 아마도 내가 떠나면 신장(키) 등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0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5일 2018~2019시즌부터 시행하는 자유선발제도의 신장 기준을 장신선수 200㎝이하, 단신선수 186㎝이하로 적용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의 의견을 참고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9월 이사회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TF가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긴 논의 끝에 신장제한 폐지, 출전 쿼터 제한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한 구단이 기존의 방안을 바꾸는 것에 반대했다.

현장에서는 외국인선수 제도의 미시적 관점을 떠나 절차의 문제, 현장 배제 등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이 처음 언급된 건 지난해 5월 KBL과 10개 구단 이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연수를 떠났을 때다. 당시 김 총재가 신장 제한 아이디어를 냈다. 샌프란시스코 회의는 정식 이사회가 아니었지만 이후 KBL과 이사회 집단의 공식 입장처럼 됐다.

이 내용이 지난해 9월 통과된 것이다. 9월 이사회에서 한 구단 이사가 문제제기를 했지만 오히려 KBL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다. 때문에 이번 제도는 '총재를 위한 1년짜리'라는 말이 나온다.

김 총재는 "외국인선수 기용에 대해 각 팀의 의견이 있었지만 선수나 팀 입장에서 보면 승패와 관계되고, 현안과도 관계되고 어려운 면이 있다. 잘못하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을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처음 총재를 하고 물러날 때 평균 85점을 기록했다가 다시 총재로 돌아와서 보니까 72점으로 내려가 있었다"며 "빠른 농구와, 스코어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속도는 스코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시즌 평균 83점으로 올려놨다"고 짚었다.

 2014년 취임 이후 단신 테크니션 영입을 유도하기 위해 신장제한(장신 무제한·단신 193㎝ 이하)과 함께 2명 보유 2명 출전(총 60분 출전)으로 제도 변화를 줬다. '득점이 곧 만족도'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프로농구의 인기 하락은 심각하다. 평균 관중 수는 2000명대로 떨어졌고 중계방송 시청률은 언급이 부끄러운 수준이다.

김 총재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며 "평균 득점은 83점으로 올랐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60% 이상 가져오는 게 숙제다. 두경민(DB) 같은 선수가 각 팀에서 모두 나와서 활약할 때 다시 농구 열기가 살아나지 않겠나 싶다"고 봤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어느 때보다 평준화됐다. 플레이오프 한 달 동안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김 총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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