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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집값에 결혼 외면하는 청년들…비혼·만혼 '역대급'

등록 2018.03.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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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2.9세, 여자가 30.2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높아졌다.  618tue@newsis.com 

평균초혼연령 男 32.9세, 女 30.2세
20대 후반 혼인 비중, 10년 사이 34%→21.6% 급락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 5.2건…역대 최저
저출산 더욱 심화될 듯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이 어김없이 상승한 가운데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높은 청년실업률과 부동산 가격에 신음하는 청년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면서 혼인율 지표가 추락하는 모습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2.9세, 여자가 30.2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높아졌다.

10년전에 비해서는 남자가 1.8세 높아졌고 여자는 2.2세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여성이 결혼을 늦추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남녀간 평균초혼연령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남녀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는 2.7세로 나타났다. 남녀간 연령차는 2006년 3.2세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남자는 서울과 제주의 초혼연령이 33.4세, 여자는 서울이 31.2세로 가장 높았다. 반면 남자 초혼연령은 충북이 32.3세, 여자 29.6세로 가장 낮았다.

혼인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만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전체 혼인건수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고, 30대 이상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혼인 중 20대 후반(25~29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에 그쳤다. 2007년에는 20대 후반의 혼인 비중이 34.0%에 달했다. 10년 사이 20대 후반의 결혼 비중이 급락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30대 초반의 혼인 비중은 34.1%에서 37.1%로 늘었고, 30대 후반의 혼인 비중은 13.0%에서 18.2%로 확대됐다.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비혼 현상도 지표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지표를 집계한 1970년 이래 최저다. 618tue@newsis.com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전년보다 6.1%(1만7200건) 감소했다. 1974년(25만9600건)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었다.

혼인건수 감소는 2012년부터 무려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지표를 집계한 1970년 이래 최저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구조적 원인이다. 혼인을 가장 많이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6%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과장은 "최근 경제적 요인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대 후반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고 전세가격 지수가 전년 대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혼인은 독립적 생계를 전제하는데 관련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혼인 규모가 감소하면서 저출산 문제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 과장은 "초혼을 하고 평균 2년 정도 후에 첫째아를 놓는다. (혼인이 줄면서)2~3년 후 첫째아 출산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9%를 차지했고, 모두 재혼인 경우는 11.7%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자의 재혼비율이 17.9%로 남자(15.8%)보다 소폭 높았다.

초혼부부 가운데 여자 연상 부부는 전체 혼인의 16.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 3~5세 연상(26.6%)이 가장 높았고, 남자 1~2세 연상(25.3%), 동갑(15.9%), 여자 1~2세 연상(1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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