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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실패, 뼈아팠던 이동걸…새 수장은 産銀 출신 'NO'

등록 2018.03.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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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실패, 뼈아팠던 이동걸…새 수장은 産銀 출신 'NO'


"건설업계, 내막 모르면 관리 안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매각 실패 후 새 사장 찾기에 나선 대우건설에 대해 '산은 출신 수장'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CEO(최고경영자)는 물론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산은 출신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해외 현장의 돌발 부실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매각이 불발된 것에 대해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송문선 현 사장의 책임론이 떠오르면서 산은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당초 산은은 지난해 8월 최순실 사태에 연루됐던 박창민 전 사장의 사퇴 후 송문선 당시 부사장(CFO)을 사장 대행 자리에 앉히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고, 만약 성공하면 새로운 대주주가 새로운 CEO를 선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전까지 송 사장 대행 체제로 간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1~2년 경영 개선을 한 뒤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산은에서 내려 보낸 인사로는 내부 조직을 장악해 강력한 쇄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을 대거 바꾼 인사를 두고 대우건설 노조에서는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19일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핵심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폐지하고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개 자리에 각각 직무대리를 임명하는 등 본부장급 임원의 절반인 6명을 경질했다.

하지만 정작 퇴사한 본부장들이 매각 불발 당시 문제가 됐던 모로코 부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이 회장은 해외 부실과 관련이 있는 본부장들은 사태 수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임시킨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산은은 일단 대우건설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전문 헤드헌팅사의 시장조사와 공개모집 절차를 병행해 사장 후보 적격자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신임 CEO에게는 현안인 모로코 사피 발전소 현장의 조속한 정상화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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