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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아쉬움 속 준우승…약체 평가 딛고 일궈낸 값진 성과

등록 2018.04.18 2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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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 DB 이상범 감독이 3쿼터 종료 뒤 두경민을 격려하고 있다. 2018.04.18.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 DB 이상범 감독이 3쿼터 종료 뒤 두경민을 격려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약체 평가를 비웃으며 챔프전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DB는 1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80-77로 패했다.

1, 2차전을 승리하며 앞서 나갔지만 내리 4경기를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SK에 우승을 내줬다. 2007~2008 시즌 이후 10시즌 만에 꿨던 우승의 꿈은 수포가 됐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 DB의 활약은 리그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개막 무렵만 해도 꼴찌 후보로 지목됐던 DB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37승 17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팀 전력 상승 요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위권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시즌 두경민과 쌍포를 이룬 허웅이 군에 입대했다. 은퇴 시즌을 치르는 김주성은 노쇠화가 뚜렷했다. 윤호영은 부상 이후 출전 시간과 기록 모두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DB는 새로 부임한 이상범 감독의 지휘 아래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서울=뉴시스】 DB 디온테 버튼

【서울=뉴시스】 DB 디온테 버튼


두경민이 잠재력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KBL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디온테 버튼은 데뷔하자 마자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마지막 시즌이 될지 모를 로드 벤슨도 투지를 불살랐다. '맏형' 김주성은 팀의 중심을 잡았다.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4강(5전3승제)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내리 3연승하며 챔프전에 올랐다.

안방에서 1, 2차전을 승리하며 통합 우승이 손에 잡힐 듯 했다. 하지만 3차전 패배 이후 승부처인 4차전을 내주며 급격히 무너졌다.

특히 4차전 경기 막판 심판의 테크니컬 파울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2승 2패 동률이 됐지만 이날 패배로 분위기는 완전히 SK로 넘어갔다.

5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준 DB는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내리 4경기를 패했다. SK의 우승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챔프전은 국내 선수들의 역량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두터운 포워드진을 자랑한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만 놓고 보면 DB는 SK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실제로 DB는 국내 선수 15명의 총 연봉이 16억9880만원에 불과하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소진율은 73.86%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반면 SK는 총 연봉 22억5900만원으로 소진율이 98.22%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김선형, 최준용, 최부경은 최근까지 국가대표로 뛰었다. 

이상범 감독은 출전시간을 배분하며 철저한 분업화로 국내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렸지만 챔프전까지 오면서 부상자가 속출, 정상 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2017~2018 시즌 DB의 기나긴 여정은 준우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된 DB의 올 시즌 활약은 KBL에 시사한 바가 크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1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원주 DB 대 서울SK 경기, 서울SK에 69대79로 졌지만 구단순위 1위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03.11. (사진=KBL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1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원주 DB 대 서울SK 경기, 서울SK에 69대79로 졌지만 구단순위 1위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03.11. (사진=KBL 제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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