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누가 나좀 위로해줘...힐링 에세이집, 서점가 장악

등록 2018.04.27 11:09: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초점]누가 나좀 위로해줘...힐링 에세이집, 서점가 장악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서점가에 힐링 에세이 열풍이 거세다. 불안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해주는 책들이 꾸준히 읽히고 있다.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차트(4월18~24일)에서 곰인형 캐릭터가 전해주는 인생 명언집 '곰돌이 푸, 행복은 매일 있어'와 SNS 인기작가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2, 3위를 차지했다.

단호하면서도 센스 있는 의사표현법을 알려주는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5위를 차지했다. 진짜 나로 살기 위한 조언과 위로가 담긴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6위에 올랐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곰돌이 푸, 행복은 매일 있어'는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만화 속 고전 캐릭터 명대사에서 뽑은 삶의 교훈과 위로의 말이 20, 30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멘토나 유명인사의 격려보다 어릴 적부터 변함없이 깨달음을 준 고전 캐릭터에서 위로와 힐링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NS 작가들 도서도 눈에 띄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자신의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SNS 특성과 맞물려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 주거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구독하면서 감성의 공동체가 돼 SNS 유저는 작가로 거듭나기도 하고, 팔로잉하는 SNS 유저는 애독자층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SNS 작가 도서는 일러스트, 삽화, 그림,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있어서 예쁘고 감각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며 "이미지 콘텐츠가 익숙한 독자들 관심을 이끌어 내며,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4월19~25일)에서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2위에 올랐다.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지난주보다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둔감한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한 와타나베 준이치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는 9위에 새롭게 이름을 걸었다.
[초점]누가 나좀 위로해줘...힐링 에세이집, 서점가 장악

 
김도훈 예스24 문학MD는 "먹고 사는 문제만으로 지치고 힘든 요즘, 책을 통해 위안을 얻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독자들이 많아 보인다"며 "자기계발 혹은 지식을 쌓기 위한 '마음의 양식'으로서의 책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독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NS 작가들의 책이나 추억의 캐릭터를 내세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짧은 글이지만 마음을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당분간 책 읽기의 문턱이 낮으면서도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책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