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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경기지표…한은 금통위, 24일 금리동결 유력

등록 2018.05.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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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투자·고용 등 경기지표 곳곳서 부진

다음 금리인상 시점 7~10월 전망 엇갈려

5월 금통위, 금리인상 소수의견 여부 관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 열린 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4.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 열린 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심상치않은 경기 지표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한은이 당장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월 금리인상론'은 힘을 잃은 모습이다. '고용 쇼크'가 이어지며 국내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불안이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한은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1일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이뤄진 조사(89.0%) 때 보다 동결 전망이 높아진 것이다.

불과 2~3주 전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5월 소수의견 등장-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체적인 컨센서스였다. 특히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의 선임으로 7월 금리인상론은 더욱 힘을 받았다. 지난 4월 임 위원이 JP모건 이코노미스트로 지낸 당시 보고서에서 한은의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역전이 길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감 등도 조기 금리 인상론을 지지했다.

하지만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는 등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26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70.3%)은 전월에 비해 1.8%p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인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전월대비 7.8% 줄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6%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대 중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용쇼크'에 휩싸이면서 '경기 침체론'까지 불거졌다.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2686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3000명 증가에 그쳐 석달째 10만명대 증가폭에 그쳤다. 실업률은 4.1%로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 점도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7일 임 위원에 대한 임명장 전달식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중간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고용상황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짚기도 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뿐 아니라 고용, 투자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용 둔화가 장기화되면 그나마 회복되는 듯 보였던 소비도 둔화될 수 있다"며 "한은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최근 여건을 감안해 7월 경기 판단에서 톤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의 예측대로 5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고, 7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이 더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한·미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경우 자본유출 우려 등이 한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반면 경기 회복세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8월이나 10월로 금리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충격 등으로 당장 금리를 올릴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6월 북미 정상회담이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을 지켜본 뒤 8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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