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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북미회담 취소에 당혹…민주·한국 공식입장유보

등록 2018.05.25 01: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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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외신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취소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2018.05.24. (사진=CNN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외신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취소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2018.05.24. (사진=CNN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24일 전격 취소한 것에 대해 여야는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공식입장을 유보하며 원인분석과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적극 지지해온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어떤 입장을 내기가 어렵다"며 "날이 밝으면 내겠다.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역시 놀라움을 드러내면서도 향후 미칠 파장을 의식해 공식 입장을 자제했다. 한국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요구해왔다.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회담 취소가) 향후 북핵 폐기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신중하게 바라보겠다"면서도 "공식 입장을 자제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 한국당이 회담 취소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은 선거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하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풍계리 핵시설을 폐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을 비난하고 공개적으로 회담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등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데서 생긴 회담 취소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라면서도 "회담취소가 현실로 다가오니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역사의 과제가 아직도 요원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하지만 오늘의 회담취소가 한반도 평화의 취소는 아니다"라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미정상회담 취소과정을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보다 냉철한 대북접근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회담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24. (사진=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회담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24. (사진=TV조선 캡쳐) [email protected]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풍계리 폭파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도 국민들에게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야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잘 읽어보면 완전 파국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으로서는 때가 아니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실마리를 풀기위해 우리 정부의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전세계가 지켜보며 기대해온 정상회담인데 이 같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갑작스런 결정을 철회하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최석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을 우호적으로 마치자마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르는 것이 동맹과 우방에 대한 예의냐"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얼토당토 않는 쇼를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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