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지분 1조여원 블록딜 매각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개선 요구에 따른 것"
양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9.67%에서 9.30%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은 오는 31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처분키로 결정한 주식수는 기존에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다. 처분금액은 1조1791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3.79%에 해당한다.
삼성화재도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401만6448주를 처분한다. 처분 금액은 206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72%에 해당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이같은 결정은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금산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사는 비금융사 지분을 10%넘게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23%, 1.44%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하면 9.67%이지만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두 금융회사 지분율이 올해 10%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주 약 40조원을 분할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면 소유주식수는 5억815만7148주, 지분비율은 7.92%가 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소유주식수는 8880만2052주, 지분비율은 1.38%가 된다. 처분 후 양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9.30%가 될 전망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 권고에 대해 시대적 요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삼성생명을 통해 이어지는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식 매각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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