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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지분 1조여원 블록딜 매각

등록 2018.05.30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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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대한 지배구조개선 요구에 따른 것"

양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9.67%에서 9.30%로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 1조3800여억원 규모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는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요구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은 오는 31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처분키로 결정한 주식수는 기존에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다. 처분금액은 1조1791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3.79%에 해당한다.

삼성화재도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401만6448주를 처분한다. 처분 금액은 206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72%에 해당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이같은 결정은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금산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사는 비금융사 지분을 10%넘게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23%, 1.44%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하면 9.67%이지만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두 금융회사 지분율이 올해 10%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주 약 40조원을 분할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면 소유주식수는 5억815만7148주, 지분비율은 7.92%가 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소유주식수는 8880만2052주, 지분비율은 1.38%가 된다. 처분 후 양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9.30%가 될 전망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 권고에 대해 시대적 요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삼성생명을 통해 이어지는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식 매각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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