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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무역전쟁에 증시 급락…일시 조정? 추세 하락?

등록 2018.06.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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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로 장을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99 포인트(-3.00%) 내린 840.2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0원 오른 1104.80원에 마감됐다. 2018.06.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로 장을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99 포인트(-3.00%) 내린 840.2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0원 오른 1104.80원에 마감됐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이슈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달러 강세 현상 강화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증시 하락이 일시 조정에 그칠 지, 하락 추세로 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5일 2375.06로 마감한 후 석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66.22)보다 25.99포인트(3.00%) 내린 840.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8일 3.40% 낙폭을 기록한 후 한 달 만이다.

최근 증시 하락은 미국과 유럽이 긴축 시그널을 보내며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긴 데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도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1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5거래일간 1조482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연초 이후 순매도 규모는 3조1402억원에 달한다.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1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5일부터 2거래일간 원화값은 22원 하락했다.

19일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도 봉합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가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말까지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를 명문화하는 대신 내년 중반까지 저금리 기조를 지속한다고 예고하며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에서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올렸고, ECB도 액면으로 긴축같지만 내용은 비둘기였다. 미국과 유럽이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격차가 커졌다고 보기 때문에 다시 달러가 강세로 가고,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이 재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은 물론 유럽도 많이 빠지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로 가는 속도 조절은 있을 지 몰라도 강달러 추세는 쉽게 안바뀔 것이다"며 "다만 2400선은 주가순자산배수(PBR) 1배 수준으로 통상 쉽게 복원이 된다.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반등 강도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생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고, 유럽은 완화적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MSCI 이머징에 대해 전반적인 매도가 나왔다. 환율도 1100원대로 올라가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론적인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하회할 정도의 경제 위기는 아니다.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이 1100원, 주가가 2400 이하면 두 배로 빠진 것이다. 반대로 국내 주식이 싸져 있어서 달러 강세가 안정되고 반전의 계기가 나오면 충분히 다시 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주가 측면에서 보면 2350에서 2400정도는 주가순자산배수(PBR)이 1배 구간이다. 지수상으로 바닥권은 맞다"며 "과거 외환위기나 카드 파동,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PBR이 1배 수준을 하회하는 경우도 일시적으로 있었지만 반등했다. 쉽게 복원되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1분기 어닝시즌 발표 이후 2분기 실적이 최근 들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환율이 1100원선이면 실적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센터장은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건은 G2의 무역전쟁이 언제쯤 봉합되느냐다. 앞서 미 백악관은 중국산 주요 기술제품 등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340억 달러 상당 818개 품목에 대해서는 7월 6월부터 관세가 부과되고, 160억 달러 가량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역시 동일한 규모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중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대중 수출 비중이 26%가 넘는다. 미국 비중도 11%로 양국을 합하면 40%에 육박할 정도로 미중 수출시장에 대한 익스포저 크다"며 "일정 수준에서 봉합되거나 마무리되겠지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의 과정이 미중 무역전쟁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도 나왔다.
강 달러는 7월 중순까지 지속될 개연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북미 대화, 중국 스탠스를 보며 저가 매수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양기인 센터장은 "강달러가 되면 외국인이 글로벌 주식형 자산 배분 차원에서 신흥국에서 돈을 뺀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강달러가 언제 완화될 것인가가 체크 포인트"라며 "1분기 일본과 유로존 경기가 약간 좋지 않았지만 2분기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상을 촉발하는 유가 급등도 안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2의 무역전쟁은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결론을 도출할 때까지 중국의 견제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7월27일이 정전협정이 이뤄지는 날이다. 북한과 미국의 합의, 이에 따른 중국의 인정과 후속조치가 단계적으로 나온다면 7.27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G2 무역전쟁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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