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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중 경상흑자, 5년來 최저…동남아 상품흑자 '역대 최대'

등록 2018.06.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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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경상흑자폭 감소…상품수지 흑자 줄어든 영향

사드 여파 등으로 대중 서비스수지 6년만에 적자

반도체 수출 등 호조에 대동남아 경상수지는 확대

대미·중 경상흑자, 5년來 최저…동남아 상품흑자 '역대 최대'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남아에 대한 상품수지 흑자는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수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체 784억6000만달러로 전년(992억4000만달러)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는 207억8000만달러(20.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508억4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지난해 주요 무역국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상흑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줬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256억2000만달러로 1년 전(314억9000만달러)보다 58억7000만달러 줄었다. 대미 경상흑자는 지난 2012년(190억4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로 2014년 40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3년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399억9000만달러로 5년 만에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은 부진세를 나타낸 반면 정밀기기와 원자재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상품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미국과의 상품교역에서 수입규모는 54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미·중 경상흑자, 5년來 최저…동남아 상품흑자 '역대 최대'


사드 갈등의 여파로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도 429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 역시 2012년(415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서비스수지가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2011년(-8억2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여행수지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34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 수출 호조로 중국에 대한 임가공료 지급이 늘면서 가공서비스수지도 62억4000만달러라는 큰 폭의 적자를 냈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133억달러 늘어난 728억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동남아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76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덕분이다. 반도체와 기계류, 정밀기기 등의 수출이 늘면서 흑자 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

이밖에 중동에 대한 상품수지는 457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4년(-835억3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상품수입(681억3000만달러)이 확대된 탓이다. EU에 대한 경상수지는 90억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81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대일본 경상수지도 27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으로부터 자동차, 기계류 등의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210억3000만달러) 적자가 4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액) 증가는 827억4000만달러로 전년(949억5000만달러)보다 122억1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755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증가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76억9000만달러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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