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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마리아나 레키 '오카피를 보았다'·필립 마티작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아시베 다쿠 '기담을 파는 가게'

등록 2018.06.22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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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마리아나 레키 '오카피를 보았다'·필립 마티작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아시베 다쿠 '기담을 파는 가게'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오카피를 보았다

독일 작가 마리아나 레키의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루이제'가 10세부터 32세에 이르기까지 겪는 삶을 1인칭 화법으로 그렸다. 2017년 4월 출간되자마자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카피는 20세기 들어서 처음 발견된 포유동물이다. 종아리는 얼룩말처럼 생기고, 엉덩이는 맥, 몸통은 기린처럼 생겼다. 노루의 눈과 쥐의 귀를 지닌 동물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모여 아름다운 모습을 완성하는 오카피처럼 소설은 현실과 꿈, 이곳과 그곳, 사랑과 이별 같은 상반된 풍경들이 모여 기묘한 재미와 울림을 만들어낸다. 한미희 옮김, 460쪽, 1만3800원, 황소자리
[새책]마리아나 레키 '오카피를 보았다'·필립 마티작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아시베 다쿠 '기담을 파는 가게'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서기 137년 9월 초, 로마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제국의 영역이 메소포타미아와 다키아 지역에까지 이르고, 템스강부터 티그리스강에 이르는 지역에서 거대 제국의 명성을 떨치며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별로 연연해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삶이란 제국의 영광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집세를 구하고 집과 일터에서 맞닥뜨리는 까다로운 지인들과 일상적 문제들에 대처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고대 로마 시대의 어떤 하루로 안내한다.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 고대 로마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필립 마티작이 썼다. 서로 다른 24명의 인물을 통해 2000년 전 로마 시대를 고증했다. 이정민 옮김, 356쪽, 1만7000원, 매경출판
[새책]마리아나 레키 '오카피를 보았다'·필립 마티작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아시베 다쿠 '기담을 파는 가게'

◇기담을 파는 가게

40년 이력의 헌책 마니아인 일본 작가 아시베 다쿠가 썼다.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본 후 기묘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다. 소설 속 '나'는 헌책을 손에 넣은 후 하나둘 나타나는 섬뜩한 징조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 빠져든다.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알지 못한 채, 작가를 찾아 나서거나 내용의 진위를 파헤치거나 미완성인 부분을 직접 메우기도 하며 깊숙이 관여한다. 그러는 사이 책장 안쪽의 세계가 서서히 현실을 침범해오고, '나'를 집어삼키는 어둠이 밀려온다. 김은모 옮김, 312쪽, 1만2000원,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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