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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맞대결, 잠실벌 후끈…'7이닝 11K 1실점' 소사 웃었다

등록 2018.06.22 2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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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헨리 소사

LG 트윈스 헨리 소사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잠실벌에서 벌어진 두 외국인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이는 헨리 소사(33·LG 트윈스)였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2-1로 꺾었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 이날 잠실에서는 양 팀 에이스 소사와 브룩스 레일리(30)가 팽팽한 투수전을 선보였다.

 소사와 레일리는 올 시즌 에이스의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소사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고 있었고, 레일리도 4승 5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냈다.

 LG 베테랑 타자 박용택의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에 모든 이목이 집중됐지만, 정작 잠실벌을 뜨겁게 달군 것은 소사와 레일리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결국 미소를 지은 것은 소사였다. 소사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LG를 승리로 인도했다. 소사는 이날 호투로 시즌 7승째(4패)를 수확했다.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소사는 올 시즌 탈삼진 수를 114개로 늘리며 키버스 샘슨(한화 이글스·109개)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을 2.45로 끌어내린 소사는 평균자책점 1위도 유지했다.

 레일리는 8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7⅓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소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되레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6패째(4승)다.

 초반에는 레일리가 웃는 듯 보였다.

 1회초 안타와 3루수의 실책으로 2사 1, 3루의 위기를 간신히 넘기며 출발한 소사는 2회초에도 2사 후 앤디 번즈에 안타를 허용했고, 3회 결국 실점했다.

 3회초 2사 후 손아섭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시킨 소사는 도루를 허용해 이어간 2사 2루에서 이대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헌납했다.

 1, 2회말을 큰 위기없이 넘긴 레일리는 3회말 선두타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주현을 내야 땅볼,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정주현을 견제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4회말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소사가 4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가운데 레일리는 4회말 1사 후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채은성에 한 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레일리는 2사 1루 상황에서 채은성에 초구 커브를 통타당해 역전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타선 덕에 패전에서 벗어난 소사는 5회초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으나 이병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이후 6~8회말에는 전준우에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5, 6회말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타를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친 레일리는 7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고, 8회말 김용의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소사는 "포수 정상호의 리드가 워낙 좋았다. 패스트볼 구속과 제구도 만족스러웠다"며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 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역전 투런포로 소사에 승리를 선사한 채은성은 "레일리가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 까다로운 투수인데 사전 미팅에서 전력 분석을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앞선 타석에서 커브가 많이 들어왔는데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커브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소사가 7회까지 잘 던져줬다. 포수 정상호와 호흡이 잘 맞아서 계속 잘해주는 것 같다"며 "타선에서 득점 찬스가 많지 않았는데 채은성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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