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별세에 충청 정치권 '깊은 애도 속 온도차'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23일 오전 8시15분 별세했다.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트로이카를 이끌어왔다. 이날 김 전 총리가 별세함에 따라 '3김(金)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시장 30호실에 마련 중이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2016년 자택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하는 모습. 2018.06.23.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대전·천안·부여=뉴시스】조명휘 기자 =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에 대해 충청 정치권은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정치적 평가에 대해서는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로서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 전 총리의 별세를 애도한다"면서 "자민련을 창당한 분으로 '충청대망론'의 축을 이뤘지만, 2인자라는 삶이 충청에게는 족쇄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특별히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지역의 대표적 원로 정치인이었다"면서 "영욕의 세월을 보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게 말했다.

고인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임해왔던 이인제 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분으로 5·16을 주도했고 박정희를 도와 산업혁명을 성공시켰다"면서 "민주화과정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하셨다.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의 이용우 현 군수는 "김종필 총재는 한국정치 현대사에 거목이며 3김 시대를 만들어 한국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끌었던 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자유한국당과 보수의 몰락의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김 총재가 건강하셨다면 한국당과 보수의 살길을 제시하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 당선자는 개인의견이 아닌 군민대표 신분을 전제하면서 "그분의 족적은 쉬이 잊혀지지 않고 오래 갈 것이다. 고향사람으로서 그분이 남긴 족적을 잘 받드는 것이 그분에 대한 존경이고 사랑일 것이다"라고 전하면서도 "고향 사람들은 그 분이 대통령이 못되고 고향 발전을 못시킨데 대한 애증도 있다"고 말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고 15대 국회에서 54석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등 국무총리를 두 번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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